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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만난 에어부산, 예상 깨고 '대규모 개편' [이사회 분석]9명→7명 축소, 현직자 위주 재구성…한태근 대표 '그대로'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16 08:25:5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4: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대규모 이사회 개편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사외이사 1명만 교체하는 등 변화의 폭을 최소화한 것과 달리 임기가 남아있는 이사들을 대거 이사회에서 빼기로 했다. 기존보다 조직 규모도 축소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에어부산이 출범 이후 처음 겪는 최악의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이사회에 변화를 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직에 있는 항공·재무전문가를 투입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업계 상황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분석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칠 안건을 확정했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정관변경의 건 등이 상정됐다.

무엇보다도 이사선임안이 눈길을 끌었다. 임기가 만료되는 한태근 대표이사 뿐 아니라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과 박동석 부산광역시 신공항추진본부장, 진종섭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CFO) 등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이번에 에어부산의 대표이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을 걸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등과 함께 HDC그룹에 피인수되는 데다 시기적으로 한 대표의 임기가 만료돼 사실상 '적기'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분기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퍼지며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갔다. 업계에서는 HDC 측이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현재의 위기극복에 보탬이 될 거란 판단을 내렸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정창영 사외이사 자리에 최영한 사외이사만 신규선임하기로 하는 등 최소한의 개편만 추진하기로 했다. 에어부산 역시 이와 비슷한 기조에서 이사회를 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중 현재 해당 직을 수행하고 있어 재선임안이 오른 사람은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이 유일하다. 나머지 두 사람(박동석·진종섭)은 새 얼굴이다. 이들은 임기가 만료되는 이원길 이사와 사의를 표한 김이배 이사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심지어 기존 이사회 구성원 중 곽창용 사내이사와 송광행 사외이사는 사의를 표했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아직 1년7개월 이상 남아있다. 전체 임기(3년)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사의를 전달한 것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사의를 표해 이번 주총을 마지막으로 물러나게 된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는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사내이사는 회사 사임이 아닌 사내이사 사임"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이들 자리에 다른 이사를 추가 선임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따라서 이사회가 기존 9인(사내 3인·사외 3인·기타비상무 3인)에서 7인(사내 2인·사외 2인·기타비상무 3인) 체제로 바뀌게 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두고 이사회가 ‘최신 업데이트’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박동석 본부장과 진종섭 본부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 사람은 현재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과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을 각각 맡고 있다. 기존 이사회 멤버였던 송광행 이사(전 신공항추진본부장)와 김이배 이사(전 전략기획본부장)의 후임자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신공항추진본부장에 송 이사 후임으로 박 본부장을 임명했다. 진 본부장 역시 지난해 4월 김 이사의 뒤를 이어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게 됐다. 결과적으로 에어부산 이사회에서 전임자들이 빠지고 현직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셈이다. 항공업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것은 물론, 빠른 판단과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을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 신임 이사 후보들이 항공·재무전문가로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이사회는 한 대표에 대해 "20년 이상 항공업계에 종사하고 2014년부터 6년간 에어부산 대표를 역임해온 항공업계 전문가"라며 "풍부한 실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관련 의사결정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부산 이사 후보로 항공·재무 전문가들이 올라갔다"며 "최근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는 등 존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이를 현명히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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