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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지속가능영업 우려...'생존' 직면한 바이오텍시장 악화로 증자·메자닌 등 조달수단 한계…"보유자금으로 버티기 돌입"

민경문 기자공개 2020-03-17 08:21:5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면서 자금 시장에 돈이 말라가고 있다. 영업 실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없는 바이오회사들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성장 발판마저 흔들리는 분위기다. 외부 차입 대신 에퀴티(equity) 조달에 의존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기존 자금을 바탕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한주간 역대급 하락률을 보였다. 13일 하루에만 코스닥과 코스피에서 56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국 암학회(AACR) 취소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일부 진단시약 업체가 ‘선방’을 기록하긴 했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두 자리수 이상의 낙폭률을 기록했다.

금융기관 차입이 불가능한 제약바이오기업 입장에선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업사이드(upside)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발행을 감행하기란 쉽지 않다. 메자닌(mezzanine)도 마찬가지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전환사채(CB) 등의 매력도 역시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기존 메자닌 물량의 조기상환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헬릭스미스가 지난달 800억원의 차환용 CB를 발행하긴 했지만 이후 주가는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로서는 메자닌 차환에 대한 부담도 커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3일에는 에이치엘비가 32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주주배정 증자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단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다. 그동안 주로 메자닌 조달에 의존해왔던 에이치엘비였다.

시장 관계자는 “청약일이 5월 말~6월 초라는 점에서 그때 쯤이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의사결정일 것”이라며 “청약일까지 주가가 잘 유지되고 미국 증시만 폭락하지 않는다면 공매도 금지 등의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건 비상장 바이오업체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작년부터 펀딩을 시도해 왔지만 가시화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리즈C 단계 펀딩을 진행해 왔던 일부 업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CM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등 IPO 업체들도 잇따라 수요예측을 연기하며 일정을 조율하는 분위기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예전과 같은 밸류에이션을 고수했다간 펀딩은 필패”라며 “저희도 투자회사들에 대한 자금 상황을 점검중이며 최대한 비용 절감을 통해 오래 버틸 수 있는 경영 방침을 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도 자금 경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기관 입장에서 ‘돈줄’이 막히다보니 투자 여력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 12일 기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제외한 공모·사모 펀드의 순자산은 총 685조3000억원으로 일주일 전의 701조7000억원보다 16조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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