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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만호 서부T&D 대표의 디벨로퍼 포부 [thebell note]

신민규 기자공개 2020-03-18 08:06:5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 디벨로퍼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사업을 꼽자면 호텔을 빼놓기 힘들다. 꾸준하게 투숙객을 유지하는 일은 외부변수에 취약하기 마련이다. 개발 인허가 규정상 어쩔수 없이 짓거나 돈이 되는 주거시설로 바꾸려는 게 인지상정이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서부T&D는 자진해서 힘든 길을 걷는 셈이다.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를 개발해 만든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은 투숙률이 개선되는 시점에 악재를 만났다. 외부변수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최대규모 객실 유지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지적은 일찌감치 있었다. 주변처럼 평범하게 주거시설을 지었다면 지금처럼 골치아픈 일도 없었다.

승만호 서부T&D 대표는 흔한 시행사의 '집장사'에 대해 회의적이다. 부동산 개발로 제공하는 가치보다 비싸게 챙겨서는 안된다는 기본 철학이 있다. 그와 일해 본 지인은 선대가 피땀 흘려 물려준 조단위 자산을 단순 분양사업으로 팔아넘기진 않을 것 같다고도 얘기했다. 주택사업에 얽매이지 않고 개발의미를 남길 수 있는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셈이다.

디벨로퍼 상당수가 꺼리는 굵직한 사업 중심이란 점에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대규모 부지를 복합쇼핑몰(인천 스퀘어원)과 호텔플렉스(서울 드래곤시티)로 풀어내는 것은 주택사업 유혹을 참아내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는 첨단물류 복합단지로 계획하고 있다. 주거시설이 일부 포함될 전망이지만 큰 그림은 선진국형 상업시설로 제시했다.

최근까지 국내 디벨로퍼들은 개발부지를 어떻게 하면 주택사업으로 풀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정해진 용도에 따라 개발해서는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컨벤션 센터를 비롯한 호텔 등 각종 상업시설 설립요건은 부지에 속한 주택사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충족시키는 격이었다. 나라에서 정한 용도에만 국한해서 짓는 것도 문제지만 개발사업이 주택 위주로만 쏠리는 것도 답이 없었다.

서부T&D의 디벨로퍼 행보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주택사업은 기존 업계에서도 한계를 인식했다. 부지확보부터 대형 건설사의 등장으로 어려워진 탓에 제동이 걸려 있다. 과거처럼 높은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개발 시야확대가 불가피해진 셈이다.

물론 이같은 개발은 부지를 이미 보유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한 면이 있다. 자금력 면에서 부담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택사업에만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개발사업에 공을 들이는 노력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평소 검소하기로 소문난 승 대표가 가성비 높은 작품들을 속속 성사시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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