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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조용병 2기' 신경영전략…싱가포르서 해답 DBS·UOB 등 현지 미팅, WM·글로벌사업 강화 연구…매트릭스 '고도화' 목적도

김장환 기자공개 2020-03-23 08:05:1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조용병 회장 2기 체제를 맞이해 수익성 증대 등 해법을 싱가포르 은행에서 찾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이익이 보다 뛰어난 현지 일부 은행을 본보기 삼아 '스터디'에 나섰다.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중장기 신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일부 임직원은 이달 초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개발은행(DBS)과 대화은행(UOB) 관계자들과 릴레이 미팅을 가졌다. 해당 은행들의 수익 구조에서부터 지배구조, 사업 현황 등 전반을 이 과정에서 살펴봤다. 이에 대한 최종 검토 결과를 곧 내부에 보고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이들 은행을 들여다본 가장 큰 이유는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이 크게 앞선다는 점에 있었다. 그만큼 보다 뛰어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부문에서의 사업 역량 차이가 이 같은 차이를 부른 것인지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목적으로 현지 은행들과 임직원 미팅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은행은 실제 신한금융지주보다 ROE가 크게 앞선다. DBS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사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531억1100만달러(약 66조원)이고 지난해 순이익은 65억100만달러(8조원)이다.

UOB그룹은 같은 기간 자기자본 398억6400만달러(50조원), 순이익은 43억4300만달러(5조원)이다. ROE가 각각 12.1%, 10.2%다. 이 기간 신한금융그룹 자기자본은 41조9304억원, 순이익은 3조6424억원으로 ROE가 8.7%다.
자료-신한금융지주 IR

신한금융그룹은 DBS 및 UOB와의 ROE 차이가 발생하는 핵심 이유를 자산관리(WM) 분야의 역량 차이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DBS는 해외 시장에서 기업금융 역량도 뛰어나지만 최근 가장 성장하는 부문이 WM 쪽"이라며 "신한금융이 이들 은행을 살펴보게 된 것 자체가 WM 부문에 어떻게 하면 힘을 실을 수 있을지 연구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성장 전략 수립을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 신한금융그룹이 올 들어 핵심 과제로 내걸은 사안이기도 하다. '일류신한' 슬로건을 기치로 7대 전략과제를 발표하면서 고도화된 글로벌 성장전략 추진과 시장 선도 비지니스 모델 확대를 세부 목표로 내세웠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부문의 업권별 성공 모델을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한 성장 전략을 찾기로 했다.

이번 움직임이 조 회장의 '신 비전' 선포를 위한 준비 절차란 말도 들린다. 올해는 조 회장이 3년 전 선포했던 '2020 스마트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이다.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확정된 뒤에는 임기가 만료되는 2023년을 목표로 한 새로운 경영 전략을 발표할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이달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뒤 2기 체제를 맞이해 새로운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며 "해외 은행들의 핵심 사업을 살펴보고 있는 것도 신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매트릭스 체제 고도화를 위해 싱가포르 은행들을 살펴보고 온 것이란 분석 역시 있다. 한동우 전 회장 시절 도입된 매트릭스 체제는 계열사별로 흩어진 사업 부문을 지주사가 수평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문제는 지주 부문장이 이를 전담하고 사업은 계열사가 해야 하는 구조여서 특정 이슈 발생시 사후적인 책임은 과연 누가 져야 하는 것인지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다 명확히해야 한다는 게 신한금융 매트릭스 체제가 안고 있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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