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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백판지 3위' 세하 인수 완료...SPA 체결 유암코 구조조정 분야 첫 투자금 회수...IRR 8~10%

조세훈 기자공개 2020-03-20 17:34:3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제지가 백판지 업계 3위 업체 세하를 최종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한국제지는 원창포장공업에 이어 세하까지 품으면서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구조조정 분야 첫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지는 유암코가 보유한 세하 지분 71.64%와 503억원 규모의 채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날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총 1053억원이다.

지난달 26일 유암코와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한국제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곧장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범창페이퍼월드가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나서며 다소 지연됐다. 그러나 절차상 문제가 없어 예정대로 한국제지와 SPA를 체결하며 거래를 종결했다.

1984년 설립된 세하는 제과, 제약, 화장품 등 포장재의 원료인 백판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2000년대 중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광구 유전 개발 등에 진출했지만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2013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해 이듬해 유암코에 인수됐다.

유암코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효율화를 통해 세하를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17년부터는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2016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세하는 지난해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영업이익(100억원)보다 41.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0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하의 새 주인이 되는 한국제지는 인쇄용지 브랜드 '밀크’(MILK)'가 주력 제품이다. 그러나 최근 인쇄용지 수요 감소와 펄프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이에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한국제지는 지난해 11월 계열사 △한국팩키지 △해성산업 등과 함께 골판지 제조사 원창포장공업을 900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제지는 원창포장공업 인수를 통해 성장성이 높은 골판지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세하 인수로 백판지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유암코는 시장이 외면한 세하를 인수해 '구조조정 전문' 역량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세하는 유암코가 구조조정 시장에 뛰어들어 인수한 1호 기업이다. 김두일 유암코 투자본부장이 직접 1년 반동안 세하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으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끌만큼 공을 들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보유기간이 6년이나 됐는데도 내부수익률(IRR) 8~10% 정도의 양호한 성과를 냈다. 첫 트랙레코드를 갖게 된 유암코는 추후 구조조정 시장에서 강점을 바탕으로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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