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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하이테크 상장 첫해 실적 '아쉬움' [IPO 그 후]첫 감사보고서 제출…폴더블 기대주 성장성 유효

이경주 기자공개 2020-03-23 10:27:3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사 세경하이테크가 기업공개(IPO) 이후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IPO 신주모집 효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주요 고객사 삼성전자가 협력사 재무상태를 깐깐히 점검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삼성전자 미래동력인 폴더블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우호적 관계 유지가 필수다.

다만 수익성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주요 제품인 데코필름 판매 저하와 베트남 공장증설 투자비용 탓에 영업이익이 적잖게 줄었다.

◇부채비율 48%로 하락…삼성전자 수주 긍정적

세경하이테크는 19일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를 했다.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 안건으로 상정될 보고서다. 올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처음으로 내놓는 연간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676억원, 자본총계는 138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전년말 대비 20%포인트 떨어진 48.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880억원에서 1388억원으로 늘어난 효과다. 부채는 608억원에서 676억원으로 11.2% 늘어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했던 IPO 효과가 컸다. 공모액 280억원이 전액 회사로 유입됐다. 여기에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211억원)이 이익잉여금에 더해져 자본총계가 늘었다.

삼성전자가 협력사 재무상태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 이후로 부품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협력사 재무를 점검하고 있다. 재무가 취약할 경우 수주물량을 배정받는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주요 협력사들은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관리한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증시에서 주목 받았는데 이는 삼성전자 덕분이었다. 삼성전자가 미래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폴더블폰 협력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첫 번째 폴더블폰 커버글라스 앞면에 부착되는 특수보호필름을 독점 공급했다. 올 상반기 추가 출시한 폴더블폰 모델에도 커버글라스 앞 뒤 면에 부착되는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세경하이테크는 주요 고객사(삼성전자) 폴더블 디스플레이 글로벌 보편화의 핵심 협력사로 폼팩터 변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 2월 CB(200억원)와 BW(100억원)를 발행해 폴더블용 장비구입(100억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력 데코필름 판매저조, 수익성은 악화

반면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2813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5%에서 8.3%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318억원에서 211억원으로 33.6% 줄었다.

베트남 공장 증설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기존 고수익성 제품인 데코필름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세경하이테크는 폴더블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력사업은 데코필름이다.

데코필름은 스마트폰 후면 글라스 케이스에 색상과 그라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혀주는 특수필름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오포(oppo)에도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2201억원) 중 절반이 데코필름(50.12%)에서 발생했다.

올해 전망은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혼재돼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데코필름 성장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용으로 개발한 글라스틱 부품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라스틱은 유리처럼 투명한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스마트폰 뒷면 케이스다. 세경하이테크 데코필름 기술이 접목돼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보급형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라스틱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론 폴더블폰 시장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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