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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회사채 시장…내주 조달 재개 [Weekly Brief]발행 시기 조율…위축된 투심 영향

임효정 기자공개 2020-03-23 14:30:3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 시장의 개점휴업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3월은 통상 대다수 발행사들이 결산 자료 제출과 주주총회 일정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회사채 투심에도 영향을 미치며 발행사들이 선뜻 조달 시기를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달 재개 시점은 예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4월 발행을 위해 발행사와 증권사 IB간 발행계획을 세우는 기간이지만 위축된 투심 탓에 발행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

◇지갑 닫은 기관투자…시장 냉각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23~27일) 일반 대기업 가운데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기 위해 신고서를 제출했거나 예정인 곳은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채 시장 내에서 3월은 발행물량이 적은 달로 꼽힌다. 대다수 이슈어들이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 결산 자료를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는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시장 분위기는 유독 한산하다. 5조원대(SB 기준) 발행이 이뤄졌던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발행물량은 절반에 그친다. 22일 기준 3월 SB 발행물량은 2조6340억원이다. 이달 말까지 발행일정이 없는 것을 고려하면 물량이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월 이후 채권금리 변동 추이. NICE C&I

코로나19 여파로 금리변동성이 커진 영향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식시장을 포함해 채권시장도 냉각됐다. 2월초 1.33%대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7일 1.01%까지 내려갔다. 30bp 넘게 금리가 하락한 셈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아직까지 변동성 크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시장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달 말 수요예측에 나온 딜에서부터 투심 위축이 감지됐고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 움직임 늦어질듯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발행사들도 조달 시기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4월 발행을 준비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등 물밑 작업이 한창일 시기이지만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디다. 이달 A급을 포함해 AA급까지 미매각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4월초 수요예측은 확정 지은 발행사는 동원시스템즈, 롯데푸드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들은 다음달 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숨고르기를 마치고 폭발적으로 물량이 늘어났던 통상적인 4월 분위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고 나서도 발행 여부를 검토하는 기업도 있다"며 "대부분 대표주관사 선정부터 늦어지고 있어 현재 시장분위기에서 안정화될 때까지 한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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