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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 설정액 뒷걸음 '돌파구' 사모펀드 확대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공모 부진 영향, 사모 시장 집중…채권형 위주 재편돼 수수료 수익 감소

김진현 기자공개 2020-03-25 08:03:3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5: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시장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사모펀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설정액 위축을 피하진 못했다. 기관투자가 위주로 사모펀드를 늘리면서 설정액 감소에 대응하고 있지만 공모펀드 자금 유출로 인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설정해 운용중인 공모, 사모펀드 설정액 총액은 5조 47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5조 5168억원보다 458억원(0.8%) 줄어든 수치다. 공모펀드 설정액이 3조원에서 2조 8000억원대로 -6.3%가량 감소한 영향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부진한 공모펀드 시장을 헤쳐 나갈 타개책으로 사모펀드 위주로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 전문사모투자신탁 설정액은 2조 6371억원으로 2018년 2조 4929억원보다 1442억원(5.8%) 늘었다.

보험,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 대상 영업을 확대하면서 사모펀드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설정된 '연기금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185-1[채권]'이 운용 규모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해당 펀드는 1001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이밖에도 2018년 유럽 부동산 대출 펀드인 '이스트스프링유럽부동산대출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재간접)'을 선보여 443억원을 모집하는 등 꾸준히 기관투자가 시장 공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한국형 헤지펀드 등에서도 잇따라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관투자가 위주로 안정적으로 외형을 키워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라며 "외국계 운용사의 강점인 높은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적용한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늘리면서 기관투자가 계약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부문에선 채권형 위주로 자산군이 재편되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건 주식형펀드였다. 지난해말 기준 전체 설정된 펀드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채권형펀드였다. 지난해말 기준 9554억원으로 주식형 8238억원보다 13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공모펀드 유형별 설정액 감소가 이어진 가운데 그나마 설정액이 늘어난 건 재간접펀드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재간접 상품 공급을 늘리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재간접 상품 수를 116개로 직전해 106개보다 11개 늘렸다. 설정액 역시 1552억원으로 2018년 대비 136% 이상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들어서는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스트스프링코리아밸류만기투자형증권투자신탁2[채권]'을 설정해 572억원을 끌어모았다. 특히 신한은행, 부산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에서 인기를 끌며 안정적인 투자 수요층 공략에 성공했다.

다만 전체 설정액이 뒷걸음 치고 채권형 위주로 자산군이 재편되다보니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주식형에 비해 채권형 상품의 운용보수 등 수수료가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115억원으로 2018년말 기준 127억원보다 12억원(9.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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