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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단기시장, ABSTB 차환 미발행 속출 하루새 4개 SPC, 1069억 리파이낸싱 실패…'자동연장 구조' 유동화물 맹점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25 13:42:5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기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고조되자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에 실패하는 SPC가 급증하고 있다. 해당 SPC는 대부분 ABSTB에 프로그램을 설정해 3개월 주기로 자동 발행하는 구조로 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투심 위축이 현실화되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3개월물 대신 4일물을 찍어 일시적으로 자금 막기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담은 고스란히 매입확약·매입보장 등을 제공한 증권사로 전이되고 있다. ABSTB의 경우 대부분 신용공여를 제공한 증권사가 SPC의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급해야 한다. 증권사 역시 최근 단기시장 수급 불안 등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높아졌던 터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ABSTB 자동연장 구조, 시장 출렁이자 리스크 급증

뉴하이청주더샵(93억원)과 에프엔디티(301억원), 지에스더블유유동화제일차(205억원), 케이아이에스홍콩(465.5억원) 등 4개 SPC는 23일 ABSTB 만기가 돌아왔지만 차환 발행에 실패했다. 해당 SPC는 모두 3개월물 ABSTB를 반복해서 발행하는 구조로 장기 자금을 마련했다.

기존에 설정한 만기물 대신 초단기물 발행에 나선 곳도 있다. 아이비케이에이원제일차(80억원)와 아이케이스톤제일차(102억원)는 조달 프로그램상 이달 19일 3개월물 ABSTB를 차환발행 해야 했지만 4일물을 찍는 데 그쳤다. 해당 ABSTB는 23일 만기를 맞았지만 이날 차환 발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시장이 안정될 경우 판매에 나서기 위해 ABSTB를 찍은 후 물량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존재한다"며 "이러한 부분 등을 감안할 때 투자처를 찾지 못한 ABSTB 물량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BSTB를 활용한 장기조달은 그동안 시장 내 보편적인 구조로 자리잡았다. 일정 주기로 차환 발행을 지속해 조달 기한을 자동연장하는 프로그램을 설정해 반복적으로 ABSTB를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관들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 등으로 단기금융시장 내 조달길이 막히자 과거 안정적이라고 인정받았던 ABSTB 프로그램이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신용도 보강' 증권사, 미발행 금액 고스란히 떠안아

ABSTB 미발행으로 자금 부담은 증권사가 떠안게 됐다. 뉴하이청주더샵과 에프엔디티는 삼성증권이, 지에스더블유유동화제일차와 케이아이에스홍콩은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ABSTB 조달 관련 의무를 지고 있다. 4일물 조달 후 차환 발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아이비케이에이원제일차와 와이케이스톤제일차의 매입 혹은 인수확약 증권사는 각각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다.

다만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와이케이스톤제일차의 경우 일종의 기초자산인 부동산 매각이 완료돼 ABSTB가 상환 됐기 때문에 차환 발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23일 두 SPC의 ABSTB 미발행으로 394억원의 물량을 떠안게 됐다. 삼성증권은 뉴하이청주더샵에 93억원의 자금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에프엔티디에 신용공여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부담은 더욱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에스더블유유동화제일차에 205억원의 자금을 보충해야 한다. 케이아이에스홍콩에는 465.5억원의 사모사채를 인수해야 한다.

문제는 이같은 ABSTB 차환 실패로 인한 자금부담 규모가 23일 단 하루 기준이라는 점이다. 향후 시장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부담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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