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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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화학사]국도화학, 에폭시사업 쏠림 벗어날까전자재료사업 진출로 에폭시 편중 포트폴리오 개선

이아경 기자공개 2020-03-30 11: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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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초호황기를 뒤로 하고 국내 화학사들은 너나 할것 없이 수익성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관적인 수익성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진출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화학사들은 선뜻 답안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황을 한 번에 뒤흔드는 중국 업체들의 등장도 위협이다. 더벨은 가지각색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 국내 화학사들의 현주소와 그들이 직면한 과제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0: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도 매번 일관적인 수익성을 내기는 쉽지 않다. 석유화학산업 특성상 국내외 경기 흐름과 시황 변동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공을 쏟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코팅이나 접착제로 쓰이는 에폭시 시장에서 '국내 1위' 입지를 굳힌 국도화학도 지난해 삼성SDI의 전자재료사업을 인수하며 신사업에 진출했다. 시황에 민감한 에폭시 사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도화학의 주력은 에폭시 수지사업이다.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폴리올도 제조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의 90% 이상은 에폭시 사업에서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 421억원 중 에폭시 부문에서만 412억원이 창출됐고, 2018년도에도 686억원의 영업이익 중 600억원이 에폭시 사업에서 나왔다. 국도화학의 에폭시 시장 국내 점유율은 65%로 1위다.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2012년 8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2015년 1조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1조1215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의 변동성이 다소 높다는 점이다. 2015년 영업이익률은 7.7%에 달했으나, 2016년에는 3.88%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5.36%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3.75%로 다시 꺾였다.


이익률의 등락이 큰 이유는 에폭시 사업의 수익구조 탓이다. 제조비용 중 원재료비 비중이 90%에 달해 원재료비의 변동성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실제 에폭시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금액인 스프레드를 보면 2015년 평균 톤당 1475달러에서 2016년 톤당 1189달러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7월 다시 1380달러로 상승했다.

국도화학이 에폭시 수지의 주 원료인 BPA와 ECH 등을 전량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경쟁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이 '큐멘 →페놀 → BPA→ 에폭시 수지'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에 비교하면 원가 변동성에 더욱 취약한 셈이다.

에폭시수지 사업은 판가와 원재료 가격의 차이에서 수익이 정해지는 구조기 때문에 실적을 예측하기 힘든 편이다. 올해 1월 에폭시 스프레드는 톤당 1105달러로 작년 대비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원가가 떨어질 경우 비용은 절감되나 동시에 판가 역시 하락해 수익성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도화학 관계자는 "에폭시 원재료 시황은 4월까지는 영향이 없겠으나, 유럽과 미국 등의 코로나 확산으로 5월부터는 원재료 가격이나 판매 상황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황에 만감한 에폭시 사업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국도화학은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SDI로부터 인수한 이방전도성접착필름(ACF) 사업이 대표적이다. ACF는 디스플레이와 회로기판을 연결하는 양면테이프 형태의 필름으로, TV와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재료다.

국도화학은 경기도 화성 바이오밸리에 위치한 신공장에 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수와 동시에 양산에 돌입했다. ACF 사업 운영은 국도화학의 100% 자회사인 국도첨단소재가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다. 국도화학은 기존 삼성SDI ACF 사업의 주력 시장인 TV 회로기판 분야를 우선 공략하고, 나아가 고부가시장으로 차츰 목표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국도화학 관계자는 "사업 구조가 에폭시 위주다보니 제품을 다각화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개념에서 ACF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인수했다"며 "인수 후 바로 매출이 나고 있으며, 고객사도 더 다양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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