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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號, 'NH 자금줄' 은행·상호금융 수장에 영남권 인사 새 진용 마무리, 새대교체·호남 출신 축소…김병원 색깔 지우기 해석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30 14:37:2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농협 주요 요직 임원들의 인사가 마무리됐다.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새 진용은 대체적으로 지역안배를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의 내부 관리와 감독 권한을 지닌 자리에 충청권 인사들을 선임하고 경제부문은 호남권 임원으로 채웠다.

그룹의 금융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과 상호금융 수장직에는 영남권을 전면 배치했다는 분석이다. 전임자인 김병원 회장이 호남권 인사들을 대거 중용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전일 대의원회를 열고 농협중앙회 부회장, 상호금융 대표, 조합감사위원장,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 등 4명의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각각 유찬형 농협자산관리 대표, 이재식 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장, 김용식 농협케미칼 대표가 단독 후보로 올랐으며 25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출됐다.

농협경제지주 임원추천위원회에서도 장철훈 농업경제 상무가 대표이사로 발탁돼 이달 말 주주총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김용식 신임 조합감사위원장(임기 3년)을 제외하고 모두 임기 임기 2년을 부여받았다.

농협은행장도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20일 농협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손병환 후보가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앞서 2일 농협 주요 임원들이 대거 사퇴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소성모 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경제지주 대표 등 중앙회 내 대표이사급 임원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일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이 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성희호 새 진용을 언뜻 보면 지역안배에 충실한 양상이다. 출신 지역별로 충청권 2명(유찬형 전무, 김용식 조합감사위원장), 영남권 2명(이재식 농협상호금융 대표, 손병환 농협은행장), 호남권 1명(장철훈 농업경제대표) 등이 고루 배치됐다. 지역 균형 인사를 통해 취임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농협 내 분열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란 해석이다.

그러나 사실상 그룹의 수익과 관련된 금융부문 요직은 영남권 출신 임원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400조원에 달하는 농협 조직에서 농협상호금융과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하다. 농협상호금융만 자산규모 380조원에 달하며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의 주수익원 기능을 수행한다.

당초 이 회장의 물갈이 인사에서 영남지역 임원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팽배했다. '비주류'로 꼽히던 경기출신 이 회장의 선출을 이끈 일등공신이 바로 영남 조합장들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과거 중앙회 감사위원장을 7년간 재직하면서 200만명이 넘는 단위 조합, 특히 영남권 네트워크를 두텁게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중앙회장에 도전한 10명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중앙회장이 '선출직' 이다 보니 이 회장이 아무리 지역안배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지지를 해준 지역에 더 힘을 실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전임자였던 김병원 회장의 인선색깔을 지웠다는 평가다. 김 대표의 경우 호남권 인사로 같은 출신의 소성모 대표(전북)를 농협상호금융대표에 선임한 바 있다. 또 농협은행에는 복심으로 평가되는 이대훈 전 행장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전반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전 대표들은 대부분 1950년대 출생이었던 것과 달리 1960년대생 인사로 물갈이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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