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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스톡옵션·퇴직금' 특수관계자 챙기기 나선 덕우전자퇴직금 지급 기준에 회장·부회장 구분 신설, 장기 근속 전문경영인에 스톡옵션 부여

방글아 기자공개 2020-04-01 08:20:4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덕우전자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수관계자에 우호적인 안건들을 모두 가결시켰다. 신임 전문경영인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고 퇴직금 지급 기준에 오너 직급을 별도 신설하는 등 특수관계자들을 챙기고 나섰다. 2015년 이재민 회장에서 이준용 대표로 경영권 2세 승계 이후 이 대표 중심 경영 체제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덕우전자는 27일 제 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우수택 재선임 △스톡옵션 부여 △임원퇴직금 규정 개정 등의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가결했다.


스톡옵션은 재선임한 우수택 이사에 부여하기로 했다. 우 이사는 지난해 11월 말 부사장에서 대표로 승진한 전문경영인이다. LG전자 출신으로 20여년 전 덕우전자에 입사해 단계적 승진을 거쳐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3년 임기 이사회 멤버로 덕우전자 최대주주 이준용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에서 모바일과 전장사업부문을 챙기게 된다.

이 대표는 덕우전자 창업자 이재민 회장의 아들로 오너경영인이다. 2010년 9월 이재민 회장으로부터 가업승계를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덕우전자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9월 대표로 선임돼 기존 사업 경영을 총괄해 오다 지난해 11월 말 우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신사업 기틀을 마련 중이다. 이 회장은 2017년 6월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우 신임 대표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주당 행사가 5700원에 총 30만주를 매수할 수 있는 조건이다. 앞선 12일 행사가만 미정으로 남겨 놓은 채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총회 전일을 기산일로 행사가를 정하도록 해 우 대표는 저가에 다량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낮아져 행사가는 덕우전자 52주 최고가(9490원) 대비 60% 수준에 결정됐다.

승진 인사에 이어 스톡옵션 부여까지 장기근속 전문경영인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다. 우 대표는 현재 회사 주식 2만주(0.13%)를 보유 중이다. 이번에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할 경우 발행주식총수 대비 2.0% 지분을 쥐게 된다. 행사는 2022년 3월27일부터 5년 간 가능하며 행사 시 상승분은 최대주주 이 대표의 특수관계 지분으로 잡힌다. 이 대표는 모친 이혜경씨 지분을 포함 현재 덕우전자 주식 84만17048주(52.8%)를 보유 중이다.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이 대표 중심의 2세 경영 체제가 안정화에 접어들자 부친과 전문경영인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퇴직금 규정 개정은 창업주 이 회장을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기존까지 덕우전자는 임원 퇴직금 지급 기준으로 △사장 △부사장 △전무·상무이사 △이사 등 4개 구분을 두고 월급의 1.5~2개월분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번에 △회장 △부회장 등 2개 구분을 추가하고 2개 직급에 3개월분의 월급이 퇴직금으로 지급되도록 했다.

다만 사업적으로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포항공대 생명공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전공 분야와 덕우전자의 제조 기술력을 결합할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다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초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바이오 장비 업체 라이브셀인스트루먼트(LCI) 지분을 50% 취득했다. 하지만 연말 재매각을 결정하며 관련 사업이 원점으로 회귀했다. 2017년 지분 투자한 미국 바이오테크 나노서페이스 바이오메디칼(NanoSurface Biomedical)의 지분 12.80%만 계속 보유 중이다.


덕우전자의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해 주력 사업부문인 모바일 전방 사업 호황으로 전년대비 각각 42.3%, 475.3% 증가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이익 전환했다. 우 신임 대표가 맡을 모바일과 전장사업부문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이 주류지만 의료기기 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탓이다.

덕우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 부문 강화를 위해 함께 사업을 키워나갈 협업사를 다방면으로 찾고 있는 단계"라며 "지난해의 경우 스마트폰 전방 산업 호조로 모바일 매출이 잘 나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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