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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그룹, 획기적 재무 개선 비결은 '다각화·IPO' 안정적 영업현금·공모자금 '양축'으로 동시다발적 사업 확장

전효점 기자공개 2020-04-01 10:33:3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그룹이 안정적인 영업 현금흐름과 지난해 유입된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올해 동시다발적으로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신사업에는 약 200억원의 투자가 집중될 계획이지만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재무건전성 유지에는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SJ그룹은 지난해 재무지표 개선에 성공하고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도까지만 해도 SJ그룹은 부채비율 252%, 차입금의존도 14%로 패션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부채비율은 32%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순부채는 46억원으로 전년 103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재무건전성을 빠르게 회복시킨 저력은 지난해 본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서 비롯됐다. SJ그룹은 지난해 매출 1095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달성하면서 높은 수준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해 약 317억원을 조달, 자본총계를 694억원까지 확충했다.


사업 초기부터 본업이 재빨리 안정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올라선 비결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SJ그룹은 캉골, 헬렌카민스키, 캉골키즈, 부즈 등 브랜드를 기반으로 패션 잡화 카테고리 내에서도 의류, 모자, 가방, 라운지웨어 등으로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의도적으로 계절마다 강점을 가지도록 편성됐다. 일례로 헬렌카민스키 대표 제품이 여름철을 겨냥한 라피아햇이라면, SJ그룹은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F/W 시즌 매출을 커버할 메리노울 소재 겨울용 펠트 모자를 자체 개발했다. 또 캉골 브랜드 등을 통해 봄·가을을 커버할 수 있는 캐주얼·아웃도어 잡화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소비 타깃층은 남녀, 아동까지 전 연령과 성별을 아우른다. 이런 강점에 힘입어 SJ그룹은 실적에서 성수기와 비수기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탄탄한 본업은 작년 하반기 추진된 IPO를 통해 대규모 공모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하는 토대가 됐다. 이같은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SJ그룹은 올해 신사업을 세 갈래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말 23억원을 들여 지분 5.6%를 취득한 가방 판매업체 나자인과의 협업을 통한 가방 카테고리 확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나자인은 유명 잡화 브랜드 '만다리나덕'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다. 양사는 올해 만다리나덕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가방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나아가 가방을 넘어 브랜드를 활용한 새로운 잡화 부문으로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나자인과의 협업은 양사의 제품 콘셉트가 만나는 여행·잡화 카테고리에서도 진행된다. 현재 양사는 트래블 콘셉트 편집숍의 연내 개점을 준비 중이다. 현재 편집숍은 네이밍 단계로 출점이 시작되면 양사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대표적인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작년부터 추진해 온 헬렌카민스키 라이선스 인수 역시 올해 마무리 된다. SJ그룹은 2016년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명품 모자 브랜드 헬렌카민스키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같은 사업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는 최근 몇년 간 상당히 높아졌다. SJ그룹은 헬렌카민스키 브랜드 전체를 핸들링함으로써 사업의 재량을 높이고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수입 도매를 통해 국내에서 시장성 테스트를 완료한 호주 라운지웨어 브랜드 부디 역시 올해 현재 라이선스 계약이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SJ그룹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신사업은 상반기 설립되는 합작사(JV) '캉골인터내셔널'을 통한 유럽·미주 시장 진출이다. 내달 캉골 IP 보유사 IBML과 합작 법인(가칭 캉골인터내셔널) 설립 작업이 마무리 되면 글로벌 수출의 닻이 오른다.

SJ그룹 관계자는 "현재 헬렌카민스키 라이선스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브랜드 밸류가 높아져서 인수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올해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마케팅 역시 최대한 비용 지출을 줄여 국내 비용의 1% 이하로 계획했다.

SJ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차입금을 갚아 재무적 기반을 다졌다"며 "올해 헬렌카민스키 라이선스 인수와 캉골인터내셔널 합작사 설립 및 글로벌 마케팅 역시 현재 확충된 공모 자금 내에서 대부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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