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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미원상사, 61년 글로벌 화학社 '우뚝' [진격의 중견그룹]①기초→첨단정밀 분야로 확대, 김정돈 회장 일가 중심 지주회사 전환 中

신상윤 기자공개 2020-04-10 08:12:15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원상사그룹은 화학산업에 뿌리내린 지 60년을 넘겨 올해 '환갑'을 맞았다. 가정용 합성세제와 샴푸 등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기초 화학제품을 시작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첨단부품용 정밀화학제품까지 산업 전반에 미원상사그룹의 기술이 녹아있다. 국내 화학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 미원상사그룹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노력을 집중하는 일명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을 통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본금 2000만환. 1959년 11월 창업주 고(故) 김진박 회장이 미원상사를 설립하는 데 투입한 자본금이다. 현재 가치로 200만원가량의 이 자본금은 올해 61주년을 맞아 5개 유가증권 상장사 등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미원상사그룹의 종잣돈이 됐다. 창업주의 뒤를 이어 오너가 2세 김정돈 회장은 제품 고도화와 지배구조 다지기를 통해 사세 확장에 나섰다.

미원상사 주력은 화학제품이다. 1963년 준공한 인천공장은 황산 제조를 시작으로 발연 황산, 분말 유황 등 기초 화학제품을 생산했다. 국내 산업 발전에 속도가 붙으며 수요가 급증한 미원상사는 1975년 울산공단에 제2공장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본격적인 성장 발판은 인천공장을 경기 안산 반월공장으로 이전하면서 마련했다. 1982년 준공한 반월공장은 생산 능력 확대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특히 주력 제품인 계면활성제 생산은 국내 전방산업에 미원상사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기초 화학제품의 품질 개선과 감광제 등 고부가가치 첨단정밀 화학제품 생산 등에 집중했다.

제품군이 확대된 미원상사는 각 사업부를 개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2009년 특수화학사업부가 미원스페셜티케미칼로 인적분할했다. 이어 2011년 기능화학사업부는 미원화학으로 독립 법인화했다.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은 국내외 그룹사가 확대되면서 지주회사 전환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은 2017년 지주회사인 존속회사 미원홀딩스와 사업부문 신설회사 미원스페셜티케미칼로 각각 분할됐다.

사세 확장엔 인수합병(M&A)도 한몫했다. 1993년 타이어 내구성을 높이는 화학소재 전문기업 태광정밀화학을 인수했다. 2012년에는 계면활성제 부문 경쟁사인 동남합성을 인수하며 사업 역량을 확대했다. 지난해(연결기준) 5개 상장계열사의 매출액도 단순 합산기준 1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인수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미원상사그룹의 핵심 임원이었던 양종상 전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사 잉크테크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하기도 했다. 그는 적대적 M&A 논란이 일었던 동납합성 인수 당시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미원상사의 김 회장은 최근 잉크테크 전환사채(CB)와 지분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원상사그룹은 미원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은 계열사 간 지분 관계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미완의 상태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김 회장 등 오너일가가 있다. 김 회장 등 오너일가는 가족을 비롯해 계열회사를 동원해 직간접적으로 각 상장사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며 지배력을 구축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주회사 전환은 오너 3세 승계와 맞물려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자본시장 내 미원상사그룹은 안정적인 투자처로 손꼽힌다. 특히 미원상사를 비롯해 주요 상장 계열사들은 분기 배당을 하며 투자자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주주친화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5개 상장사 대부분 오너일가가 지분 50%을 보유해 유통 주식 수가 적은 만큼 배당수익이 김 회장 등 오너일가의 주요 수입원이란 점도 이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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