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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분열' 미원상사, 매출·자산 1조 시대 열었다 [진격의 중견그룹]②작년 5개 상장사 합산 기준, 주요 계열사 흑자 경영 기조 유지

신상윤 기자공개 2020-04-13 07:40:29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6: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환갑'의 나이를 맞은 미원상사그룹은 국내외 20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미원상사는 마치 '세포 분열'과 같은 사업부 독립을 통해 확장을 거듭했다. 분사 전략과 함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사 인수 등 공격적 행보에도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미원상사그룹 내 상장사들의 매출 단순 합산 규모는 1조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분사 및 인수 전략은 2009년부터 본격화돼 10년 만에 그룹 매출액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자산 규모도 3배 이상 늘어난 1조원을 넘어서며 중견그룹의 어엿한 면모를 갖췄다.

미원상사그룹은 1959년 고(故) 김진박 회장이 설립한 미원상사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외 2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특히 그룹의 뿌리인 미원상사를 비롯해 미원홀딩스, 미원스페셜티케미칼, 미원화학, 동남합성 등 5개 기업은 유가증권 상장사다. 미국과 중국, 독일, 인도 등에도 10개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진출도 했다.

기초 화학제품을 시작으로 정밀첨단 화학제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한 미원상사그룹은 각 사업 부문에 적합한 의사결정과 효율적 자원 배분을 위해 분사 카드를 사용했다. 독립적인 경영 구조를 갖춰 효율적인 성과 평가를 비롯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위험 방지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09년 특수화학사업부가 첫 총대를 멨다. 특수화학사업부는 '에너지경화수지(UV/EB curable resin)', LED 경화 등에 사용되는 도료 첨가제가 주력이다. 이 시장은 기존 용매 시스템을 대체하며 잉크와 코팅, 접착제 등 전통 분야를 비롯해 휴대전화와 반도체 제조 공정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었다.

특수화학사업부가 분할돼 설립한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은 유럽과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그 결과, 독립 첫해 비등한 수준이었던 수출 규모는 현재 내수의 3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3777억원 가운데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비중은 76.3% 수준이다. 국내 주요 매출처로는 LG화학과 코오롱 등 대기업이 있다.

특수화학사업부 독립에서 재미를 본 미원상사는 2011년 기능화학사업부를 미원화학으로 재차 독립시켰다. 기능화학사업부는 미원상사 내에서 분황과 황산 등 기초 화학제품 시장을 담당했다. 고무가황과 PCB, 도금약품 등 유황제품과 세제 원료인 설폰산 등 계면활성제와 같은 각종 화학상품류를 공급한다. 기능화학사업부는 지금의 미원상사가 존립할 수 있는 배경이 됐던 기초 화학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공급한다.

미원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154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66%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울산과 탄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올해 1월 탄천공장 생산시설 확대로 생산능력이 향상되면서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 전략을 펴기도 했다. 1993년 타이어용 접착제 등을 생산하는 태광정밀화학 인수와 2012년 계면활성제 부문 경쟁사 동남합성의 인수가 대표적이다. 태광정밀화학은 1975년 태광순약으로 설립돼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 등에 제품을 납품한다. 지난해 매출액 855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출 비중이 99%를 차지한다.

동남합성은 계면활성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미원상사와 일부 시장이 겹쳤던 회사다. 1965년 설립된 동남합성은 주인이 따로 있었지만 미원상사그룹은 계열사를 동원해 지분을 늘리며 이사회 장악과 경영권 인수를 성사시켰다. 인수와 맞물려 기존 동남합성 오너 2세의 사위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으나 현재 이사회 및 경영진은 미원상사그룹 인사들로 채워진 상태다. 미원상사그룹 편입을 계기로 동남합성 매출액은 많이 증가해 경영권 인수 직전 해(2011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미원상사그룹은 2017년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을 사업부문을 떼어내며 존속회사 미원홀딩스와 분리하며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했다. 미원홀딩스는 임대 및 용역 수입을 중심으로 지주회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은 계열사 간 지분 관계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미완의 상태다. 지난해(연결기준) 매출액 1884억원을 기록했다.

모태인 미원상사는 현재 생활화학과 전자재료, 기능소재, 폴리첨가제 등 각 사업부를 나눠 다양한 분야의 첨단정밀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계면활성제 등 생활화학사업부가 전체 매출액의 43%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액 2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출 비중은 44.4% 수준이다.

비상장사인 태광정밀화학을 제외하면 미원상사그룹 내 5개 상장계열사는 단순 매출액 합산 기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분사가 본격화했던 2009년 35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도 3배 이상 증가한 1조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주목되는 점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다. 미원상사를 비롯해 5개 상장사는 흑자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분사한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을 제외하더라도 4개 상장 계열사는 최근 10년 사이 적자를 낸 적이 없다.

흑자 경영이 계속된 배경 중 하나는 각 사업부문의 전문 인력을 경영진에 배치한 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인 김정돈 회장이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주요 경영진엔 미원상사그룹 내 장기 근속하며 사업적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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