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장기 수익률 10% 육박 '고위험 아냐' [모태펀드 벤치마크]모태출자펀드 14년간 PIRR 8.58%, 유통시장 침체 속 두각
이윤재 기자공개 2020-04-20 07:42:4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펀드에 장기투자하면 어느 정도 수익률을 거둘까. 모태펀드 출범 이래 전체 펀드 통합 수익률(Pooled IRR)은 기간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 안팎인 것으로 집계됐다. 흔히 고위험·고수익 투자처로 불리며 마이너스가 날 것이란 편견이 완전히 빗나가고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입증했다.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모태펀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벤치마크 결과를 공개했다. 2017년말 기준으로 벤치마크를 발표한 이래 두 번째다. 벤치마크는 투자 성과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지표다. 투자 수익률이 벤치마크보다 높으면 초과 수익을 낸 것으로 간주한다. 벤처펀드 운용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수익 평가가 가능하다.
지난해 6월말 기준 모태펀드 출자펀드 규모는 17조1908억원으로 국내 벤처펀드 결성액(24조9911억원) 중 69%를 차지해 데이터의 대표성은 상당하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자펀드 위탁운용사들로부터 받는 감사보고서, 투자자산 가치평가 자료 등을 활용했다.
모태펀드 결성 직후인 2005년 6월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 14년간 기간수익률은 통합수익률(Pooled IRR, PIRR) 기준 8.85%로 집계됐다. 기간수익률은 모든 펀드를 하나의 큰 펀드로 간주해 PIRR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벤처펀드는 운용기간이 7~8년으로 설정된다. 투자자산 정리와 펀드 청산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존속기간은 10년에 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면 7년이나 10년 기간 지표가 벤처펀드의 수익률을 비교적 잘 담아낸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말을 기준으로 7년·10년 기간 PIRR은 10% 안팎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7년 기간 10.62%, 10년 기간 9.3%로 각각 집계됐다. 프로젝트 위주로 투자하는 문화콘텐츠를 제외한 일반 벤처투자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7년은 11.71%, 10년은 10.48%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된다.
PME(Public Market Equivalent) 벤치마크로 코스피·코스닥과 비교하면 벤처펀드 수익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PME 벤치마크는 벤처펀드의 현금흐름과 가치 변동, 상장 주가지수의 등락을 반영한 지표다. 벤처펀드의 출자/배분이 발생한 동일 시점에 동일한 금액만큼 상장 주가지수를 사고파는 것으로 가정한다.
앞서 2017년 말 기준으로 발표된 벤치마크에서는 벤처펀드와 코스닥간 격차가 거의 없었다. 벤처펀드가 속한 발행시장이나 유통시장에서 각각 작은 변동들은 있었지만 전체 추세로는 비슷한 양상을 띄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두 시장간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증시침체 효과가 반영되면서 코스피나 코스닥 모두 PME벤치마크가 마이너스대로 돌아섰다. 모든 기간 집계에서 벤처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결국 유통시장과 벤처펀드간 움직임이 반드시 같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투자는 유통시장이 안 좋을 때 발행시장에서 기회가 많고, 발행시장이 안 좋을 때는 역으로 유통시장에 집중하는 사이클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크게 후퇴한 상태다. 이 기간 변동 폭이 반영되면 향후 나올 벤치마크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다만 벤처펀드의 주요 투자금 회수 통로가 코스닥 시장인 만큼 벤처펀드 수익률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폐기물 로봇' 에이트테크, IPO 나선다…주관사 KB증권
- [대성창투는 지금]모태·성장금융 잇단 GP 반납, '주홍글씨' 여파는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신규 데이터센터 2곳 확보 '사정권'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유증 당분간 없다"…흑자전환 '총력'
- 앱솔루트운용, 부산신항펀드 4년째 환매 지연 '어쩌나'
- 타이거운용, 목표달성형 펀드 청산 릴레이
- 한투운용, 'MyFolio'로 고객 기반 확대 잰걸음
- 패스트파이브, 자산운용업 진출 2년만에 '백기'
- '구원투수' 박병무 대표, 자신감 넘친 엔씨소프트 주총 데뷔전
- [Auction Story]'메타버스' 점찍은 케이옥션, 비상장사 투자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