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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 가리기 대비, 핵심키워드 '4차산업'" [PB인사이드]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 "국내 증시 2차 충격 가능성, 자산가치 차별적 하락"

이효범 기자공개 2020-04-22 13:25:0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라이빗뱅커(PB)들은 혼란스러웠다. 과거 유사한 사례에 빗대어 봤을때 국내 증시가 최대 15% 조정받는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시장의 공포감이 예상보다 컸다. 3월초 2000포인트(종가기준)를 웃돌던 코스피 지수는 불과 20여일 만에 1400포인트 대로 떨어졌다.

20여년간 프라이빗뱅커(PB) 등으로 오랜기간 영업전선에서 뛴 베테랑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사진)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당시 이 상무에 문의를 해온 고객들은 크게 두 부류였다. 이미 주식을 보유한 고객 혹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던 고객이다. 각 고객들에게서 공포감과 기대감이 확연하게 나뉘었다.


이 상무는 "주식 포지션이 있던 고객들은 공포감 때문에 주식을 처분해야 할지 혹은 주식 이외에 다른 자산에 문제가 없을지를 우려했다"며 "반대로 주식 포지션이 없던 고객 중에서 주식 투자를 상담해오는 사례도 있었다. 특히 확정금리 상품에만 투자해왔던 고객들도 삼성전자를 사겠다고 상담을 요청해온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 중 하나로 고객들의 국내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이미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고객들 중에서는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커진 상태였다. 이 상무로 연초까지 올해 해외 주식 투자를 큰 방향성 중 하나로 잡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해외로 가려던 자금들이 국내 주식 투자로 방향을 트는 사례가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적절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시장 상황에서 고객들의 자산을 방어해야 하는 그의 고민은 끝난 게 아니다. 이 상무는 국내 증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비관론자들 사이에서는 2차 충격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혹은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이 상무는 "이번과 같은 충격은 시스템적인 위기라는 점에서 주식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자산가격이 차별없이 하락한다"며 "최근까지 어느정도 반등을 한 상태인데, 여기서 또 한번 충격이 온다면 그때부터는 자산별 차별적인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선 증시 하락은 공포감에 따라 매도 일변도였다면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옥석가리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망 아래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4차산업 혁명'을 핵심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소위 주식 투자를 해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턴어라운드 기대 종목이나 신성장동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턴어라운드 기대 종목은 사정이 어려워 주가가 바닥에 있는 기업이 특정 요인에 의해 기사회생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하기 쉽지 않다.

그는 신성장동력을 갖춘 종목을 발굴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 혁명을 올해 투자 키워드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상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으로 비대면에 대한 인식이 점차 싹트고 있으며, 이같은 인식의 확산은 필연적으로 4차산업 혁명의 속도를 한층 더 빠르게 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 상무는 "주식투자의 기본원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춘 종목을 발굴하는 것으로 삼아야 한다"며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큰틀에서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향후 자금이 움직이는 쪽은 4차산업 혁명 관련 종목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비대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며 "이 경우 물리적인 공간을 갖춘 실물자산보다 금융자산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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