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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3년전부터 준비한 'QD' 투자 이익잉여금 8조 증가, 누계 17조 돌파…연말 QD디스플레이 투자는 예정대로

윤필호 기자공개 2020-04-22 07:42:0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보수적인 설비투자비(CAPEX) 집행으로 3년 사이에 이익잉여금을 8조원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금액은 1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3년간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는 유지 보수에 국한돼 있었다. 중국 업체들의 견제에 대응한 조치라고 볼 수 있지만 올해 말로 예정된 QD디스플레 투자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이익잉여금의 상당액은 단기금융상품에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6.9% 증가한 17조5275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2010년 말 4000억원 수준에서 9년만에 43배 이상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16년 말 이익잉여금은 9조5582억원이었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급격하게 8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 재무활동에 따라 축적된 이익을 사내에 유보해 누적된 금액이다. 이익잉여금은 외부차입이나 출자 없이 운전자금이나 재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자본총액 증가를 견인해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기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3년간 꾸준한 흑자 경영을 했다. 특히 2017년 4조6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의 영향으로 그해 말에 이익잉여금도 전년 말보다 4조원 이상 증가했다.

더 큰 원인은 최근 2년 사이에 시설투자(CAPEX) 비용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집행했기 때문이다. 2016년과 2017년 시설투자비용으로 각각 9조8000억원, 13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2017년의 경우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당하느라 그해 말에 부채총계가 62.4% 늘어난 18조107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최근 2년 간에 보수적인 집행으로 시설투자비용은 크게 줄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조9000억원,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누적된 이익잉여금에서 현금의 비중은 크지 않다.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729억원 수준이었다. 오히려 상당액은 유동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기금융상품으로 투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단기금융상품은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 1년 이하의 금융상품을 말한다. 2018년 말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1조6418억원이었는데 1년이 지난 작년 말에는 14조6899억원으로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생산라인 철수를 공식화했다. 본격적으로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양산과 대형 QD디스플레이 개발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LCD 철수와 QD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시설투자 비용은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쟁여둔 이익잉여금을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CAPEX 비용으로 연간 2조~3조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유지보수에만 쓰인 수준"이라며 "올해 초 첫 QD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2조원 가량 투입됐는데 유지비에 중소형 라인 추가 등을 감안하면 연간 7조~10조원 수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게 연말부터 LCD 라인을 철수하고 QD디스플레이 등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LCD 철수 방식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남아있다. 특히 중국 쑤저우(蘇州)에 있는 8세대 대형 LCD 라인의 경우 업계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만약 생산라인을 중국 현지 업체에 매각할 경우에는 일부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반면 기술 유출 등의 우려를 감안해 그대로 폐기 처분한다면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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