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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서 건설로 발 넓히는 '극동유화' 오너 일가 우암건설 이어 우암디앤아이 설립, 계열사간 거래 '활발'

이아경 기자공개 2020-04-24 09:15: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전문가' 장홍선 회장이 이끄는 극동유화그룹이 수입차 사업에 이어 건설업에도 발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2세 중 차남인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가 세운 우암건설에 이어 아파트 분양사업을 하는 세양물류, 시행사인 우암디앤아이 등 계열사들을 통해 건설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비상장사로 오너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세양건설 매각 후 우암건설로 재진출

(왼쪽부터)장홍선 극동유화 회장, 장인우 선인자동차·고진·선진모터스 대표,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극동유화 일가의 건설사업은 사실 최근 일은 아니다. 장홍선 회장은 비상장 건설사인 세양건설산업을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나, 2008년 1월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던 샤인시스템에 매각했다. 장 회장은 장정자 현대학원 이사장의 동생이자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의 외삼촌이다. 세양건설산업은 아천세양건설로 이름을 바꿨으나, 아파트 미분양 등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그해 12월 초 부도 처리됐다.

장 회장 일가와 건설업의 연은 그렇게 끝나는 듯 했지만, 2010년 말 당시 장선우 극동유화 전무가 개인 회사로 우암건설을 차리며 건설업에 재기했다. 2007년 세양건설산업 기획실 상무로 첫 경영을 시작했던 그는 아버지 장 회장의 반대를 무릎쓰고 옛 직원들과 함께 우암건설을 차렸다고 전해진다. 장 대표는 현재 우암건설 지분 78.5%를 보유하고 있다.

우암건설은 건축사업과 주택사업, 토목사업을 다룬다. '비바힐스'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있다. 해외에선 PM사업을 진행한다. PM은 발주자 대신 인허가, 설계부터 시공업체 선정, 분양 등까지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파주 문학수첩 사옥 신축공사, 안천중학교 내진보강,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 터미널 확장 땅파기 등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은 2015~2016년을 기점으로 위축되고 있다. 2015년 매출 756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찍은 후 작년에는 각각 540억원, 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무차입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현금성자산은 2016년 27억원에서 지난해 57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2018년 50%에서 지난해 81%로 증가했다. 공사 미지급금이 같은 기간 34억원에서 87억원으로 뛰었고, 장기임대보증금 5억원도 새롭게 반영됐다.


◇우암디앤아이 설립, 시너지 기반 마련

극동유화 자체도 아파트 분양사업을 벌인 적이 있다. 2014년 2월 극동유화는 과거에 세양물류 등과 함께 산 땅에 아파트 신축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시행사가 극동유화, 세양물류가 된 것이다. 시공사인 삼호는 세양물류, 극동유화와 464억원 규모의 e편한세상 광안 아파트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사업은 2016년 모두 마무리됐다.

시행사를 맛보았던 오너 일가는 우암건설의 한계를 보완할 우암디앤아이를 2017년 5월 설립한다. 우암건설이 '시공사'에 그친다면, 우암디앤아이는 '시행사' 역할을 맡는다. 주택 및 대지 조성, 오피스텔 등 신축, 분양 및 판매업 등이 주요 사업이다. 계열 시행사를 활용해 택지를 확보하고 우암건설이 시공을 맡는 그림이 그려지는 구조다.

우암디앤아이의 자본금은 3000만원이며, 우암건설과 우암홀딩스가 지분을 각각 33.33%씩 가지고 있다. 우암홀딩스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 등을 다루는 곳으로 장 회장(61.7%)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37.5%)과 고진모터스(37.5%), 극동유화(25%)를 주주로 두고 있는 세양물류도 우암건설과 우암디앤아이를 아울러 아파트 분양사업과 각종 물류비용, 인력관리 등을 돕고 있다. 고진모터스의 수장은 장남인 장인우 대표로, 세양물류는 장 대표가 이끄는 수입차 사업을 위한 중고차 매매업도 다루고 있다.

◇내부거래 활발, 자금대여·지급보증도

우암디앤아이 시행, 우암건설이 시공을 맡은 성남 여수동 바우하임 오피스텔.

오너 일가는 사세 확장을 위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우암건설은 장인우 대표가 관할하는 수입차 판매단지의 건설 일감을 챙기며 수익을 올렸다. 2011년 선인자동차의 분당포드전시장, 2012년 고진모터스의 아우디 수원정비센터, 2013년 고진모터스 광주아우디전시장, 광주아우디 서비스센터, 2015년 선인자동차 일산포드자동차서비스센터 등의 신축공사를 도맡았다. 최근에는 극동유화가 2018년 9월 인수한 케이디탱크터미널(주)의 저유시설 등을 짓고 있다.

우암건설은 또 세양물류의 중국 건설사업에 시공사 형태로 참여하며 수익을 올렸다. 세양물류 자회사인 신영(광서)치업유한공사가 2008년 발주한 동맹국제상무구 한국원 공사를 맡았고, 세양치지개발(광서)유한공사가 발주한 흠주 세양려호원 공사는 2010년부터 올 6월까지 진행 중이다.

우암건설의 계열사 매출비중은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30%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540억원, 이중 특수관계자 매출은 78억원으로 계열사 비중은 14%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계열사 매출비중이 20%였고, 2017년과 2016년에는 각각 10%, 30%로 집계됐다.

우암디앤아이도 계열사를 통해 2017년 설립 첫해 바로 매출 5억원을 찍었다. 우암건설이 시공을 맡은 성남 여수동 바우하임 오피스텔 신축공사의 시행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우암디앤아이는 이후 2017년과 2018년 매출이 각각 70억원, 74억원으로 늘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1억5000만원, 2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우암건설은 현재 우암디앤아이에 7억4664억원 규모의 운전자금대출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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