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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 회장, 체질개선에도 ‘미완의 숙제’ [CEO성과평가] 수익·건전성 개선, 외형 대비 내실 '부족'...비은행부문 성과 '탄력'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28 11:17:0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기 체제를 마무리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질적 성장체계를 갖추며 건전성과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과를 냈다. 다만 타 지방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여전히 정량적 지표가 좋지 않다는 평가다. 외형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내실 있는 관리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캐피탈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뛰었을 뿐더러 그룹 내 매트릭스 조직을 통한 전사적 협업 체계가 자리를 잡아 수수료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수익·건전성 '개선', 타 지방금융사 대비 열위는 '아쉬워'

BNK금융은 주요 수익성 성과측정 지표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건전성 측정 지표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연체대출채권비율 등을, 자본적정성 지표로는 기본적인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이익경비율(CIR),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 주주수익률(TSR) 등을 주요 성과측정 지표로 활용 중이다.

BNK금융의 ROE와 ROA는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ROE는 7.04%, ROA는 0.58%로 나타났다. 일 년 전보다 각각 0.29%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

BNK금융은 2014년 ROE가 9.4%에 달했지만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우하향해 2017년 말 5.77%까지 떨어졌다. ROA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2018년 9월 취임한 김 회장은 수익성 회복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2018년 말 ROE를 6.75%로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데 성과를 냈다.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데 더해 대손상각비가 줄어들면서 그룹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

하지만 BNK금융의 ROE와 ROA는 여전히 다른 지방금융지주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는 덩치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낮아 자본이나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지주의 ROE는 10.18%로, DGB금융지주는 7.27%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도 비슷한 모습이다. BNK금융은 2018년 말 기준 NPL비율이 1.37%에서 2019년 말 1.04%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여신을 확보함에 따라 부도·도산 사례가 감소했다. BNK금융은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8442억원)이 전년대비 21% 감소했을 뿐 아니라 요주의여신 역시 소폭(3.2%) 줄어들었다. 반면 정상여신은 4.4% 증가했다.

다만 타 금융지주사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NPL비율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 금융지주사들을 비롯, 지방금융지주사들까지 포함해 NPL비율이 1%를 넘는 곳은 BNK금융 뿐이다. JB금융의 NPL비율은 0.88%, DGB금융은 0.89%다. 시중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NPL비율이 0.45~0.63%정도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등락이 엇갈렸다. 지난해 말 기준 CET1은 9.54%로 집계됐는데 전년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RWA)가 늘어난 만큼 수익이 따라와주지 않은 영향이 컸다. Tier1은 11.13%로 일년 전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총 1994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이 직접적 효과로 이어졌다.

반면 BIS비율은 12.95%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잔존만기가 5년 이내에 진입한 후순위채들이 많아지며 상각이 시작돼 규제자본 인정금액이 빠진 탓이다. 신종자본증권은 Tier1과 BIS비율 동시에 영향을 미치지만 후순위채는 BIS비율에만 관계가 있다.


◇빛나는 비은행 확대 성과, CIB부문 강화

BNK금융은 2018년부터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그룹사간 업무추진 협업도’를 주요 비재무지표 중 하나로 관리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해당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은 김 회장 취임 뒤 본격적으로 매트릭스 조직 운영을 통한 사업부문 간, 계열사 간 융복합 시너지를 추진해왔다.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디지털, 글로벌 등 4대 핵심 부문 가운데 특히 CIB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BNK금융은 지난해 그룹 수수료부문이익을 2646억원 거뒀는데 전년에 비해 20.8%나 증가한 수치였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투자증권간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BNK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은행에 쏠린 수익구조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은행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김 회장 취임 전인 2017년 말 101.5%에서 2019년 말 81.7%로 줄어들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에 각각 2000억원과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올 2월 BNK투자증권에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자본시장 쪽으로 적극적 육성 의지를 보인 셈이다.

지난해 벤처투자(VC)를 인수한 것도 김 회장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2023년까지 BNK금융을 계열사 10개 이상 보유한 종합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BNK벤처투자(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인수하자마자 100억원을 추가 불입했다. 1442억원의 운용자산(AUM·2019년 말 기준)을 3000억원대로 키워 대형 하우스로 안착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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