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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코리아, 대규모 전산시스템 구축 셈법은 지점 수기업무 자동화, 영업 활성화 포석… 본사와 유기적 연결성 강화

진현우 기자공개 2020-05-08 09:55: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A코리아가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를 통해 새로운 전산시스템 도입을 고민하는 전략적 셈법은 무엇일까. 보험업계에선 기업형GA 강자인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가 온·오프라인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자 본사-대리점으로 이어지는 경영체계 연속성을 한층 강화시켜 업무 효율화와 영업 활성화 목적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GA코리아는 초기 한화생명 출신들이 뜻을 합쳐 설립한 독립보험대리점(GA)이다. 설립 초반엔 한화생명 출신만 영입하며 순혈주의 성향도 나타냈지만, 이후 경쟁력 있는 설계사 조직을 흡수합병하며 현재는 약 50여개 독립지사와 1만5000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대형 GA로 성장했다. 현재 업계 1위이자, 연합형GA를 대표하고 있는 하우스다.

다만 대리점의 경우 아직 수기로 진행되는 업무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몸집은 커졌지만 10년 전 약 100~200명 가량이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팅해 놓은 뒤 추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이 수반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즉 10년 전 구축된 PC 기반 시스템을 통해 계속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해 왔던 것이다.

GA코리아는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이번 전산시스템 구축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대리점 업무 중에선 고도화된 IT기술력을 활용해 자동화가 가능한 업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별로 조금씩 달랐던 경영체계도 일원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는 곧 본사와의 업무 연속성도 한 단계 강화될 것으로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국내 GA산업은 연합형(Union)과 기업형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본사가 경영을 주도하는 기업형과 달리 연합형은 단일 경영체제가 아닌 소규모 지사들이 보험회사와의 교섭력을 확대하고자 덩치를 키운 형태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연합형GA엔 △GA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리더스금융판매 △메가 등이 있다.

보험업 관계자는 “연합형GA는 독립지사들이 각각 벌어들인 수익의 2~3% 정도를 본사에 보내고, 나머지는 지사장들이 설계사들의 수익배분과 사업비용으로 사용하는 구조”라며 “사실 지사장들은 기업형GA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보험사들과 원활한 협상 목적으로 연합형GA에 합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GA코리아가 업계 처음으로 대형 SI업체를 통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을 검토하는 배경엔 조금씩 강화되는 감독당국의 규제수준에 발맞춰 선제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일정 부분 있다는 분석이다.

감독당국에선 최근 해마다 몸집이 불어나는 GA업계의 영업 전반을 면밀히 살펴보기로 방향성을 잡은 상황이다. 실제로 올초 대형 GA들 일부가 기형적인 조직구조로 취약한 내부통제와 여기서 비롯된 개별 설계사들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견됐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현재 대형 GA들은 GA코리아가 어느 정도 수준의 전산 개발에 나설지, 또 어떤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GA코리아가 구축에 나설 전산 인프라가 동종업계 경쟁사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험업 관계자는 “사실 GA코리아는 한화생명 직원들이 설립한 회사로,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춰놓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연합형GA들과는 결이 다르다”며 “다만 연합형GA 대표주자로 업계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대규모 전산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보험영업 강화와 업무 효율화를 구축하고자 하는 셈법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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