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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언택트 포트폴리오 점검]SV인베스트, '생활서비스'서 해답 찾았다소비자 편익 'O2O플랫폼' 타깃, 다노·레몬헬스케어 등 각광

박동우 기자공개 2020-05-08 08:02:39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인해 벤처캐피탈 투자 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라는 새로운 투자 카테고리가 형성됐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맞물려 언택트 문화도 빠르게 스며드는 양상이다. AI·ICT·콘텐츠·유통소비재 등에 속한 벤처기업 다수가 언택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잠재적 잭팟 투자처로 기대를 모으는 벤처캐피탈의 언택트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언택트(비대면) 영역 투자의 해답을 '생활서비스'에서 찾았다. 소비자 편의 증진에 초점을 맞춘 O2O(online to offline) 스타트업의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원격 운동교습 앱 '다노', 환자 서비스 앱 '레몬헬스케어' 등의 포트폴리오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언택트 섹터와 친숙해진 시점은 6년 전이다. 당시 국내 기업 발굴에 주력하는 '갭 커버리지' 펀드를 조성하면서 투자처를 다변화했다.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교통수단을 호출하는 O2O 서비스 기업들이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확신했다.

생활서비스 분야에서는 모바일 시장 팽창의 수혜를 입은 업체들이 즐비하다. 온라인에서 산출한 견적을 토대로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우스텝', 은행 뱅킹 플랫폼을 개발한 핀테크 기업 '핑거', 운동을 원격으로 가르쳐주는 '다노' 등이 SV인베스트먼트의 지원을 받았다.

2018년 30억원을 집행한 다노의 성과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운동과 식단 조절 방법을 알려주는 앱인 '마이다노'의 수강생이 늘었다. 올해 1분기 유료 이용자 수가 서비스 론칭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겼다.

전담 트레이너와 채팅을 주고받으며 체중 감량 미션을 수행하기 때문에 2030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충성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여겼다. 건강식품 쇼핑몰 '다노샵'도 론칭하면서 종합적인 다이어트 솔루션을 구현한 경영전략도 높이 평가했다.

여럿이 영상통화를 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모바일앱 '웨이브'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9년 하반기 시리즈A 라운드에서 7억원을 베팅했다.

영상 라이브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을 접하면서 웨이브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가 70만명에 육박한 데이터를 확인한 뒤 주저없이 실탄을 지원했다.

10대와 20대 이용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보였다. 최대 8명이 화상으로 소통하면서 놀이를 함께하는 핵심 기능으로 다른 앱과 차별화를 이룬 점을 호평했다. 앱 안에서 동영상이나 웹툰을 볼 수 있어 콘텐츠 연계성도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

레몬헬스케어에 자금을 투입한 선견지명도 돋보인다. 병원 진료 예약과 처방전 교부, 보험금 청구 등을 처리해주는 앱 '레몬케어'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2018년 SV인베스트먼트는 12억원을 납입했다.

환자 서비스들을 한데 모은 모바일 플랫폼이 레몬헬스케어의 강점이었다. 행정비용을 줄이려는 의료기관의 러브콜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은 적중했다.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부산대병원 등 전국 종합병원 50여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맞물려 사업 확장의 전기를 맞았다. 평균 8000건에 그치던 주간 앱 다운로드 횟수는 올해 4월 1만건을 돌파했다. 진료를 제외한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해결하는 점에 환자들이 호응했기 때문이다. 레몬헬스케어는 중소형 병원과 여성 전용 의료시설까지 고객사를 넓히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O2O 플랫폼 업체가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세계적 흐름을 지켜보면서 언택트 영역에 관심을 가졌다"며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생활서비스 스타트업들을 찾아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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