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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유테크, 사상 최대 실적…중국 사업 잘되네 매출 3200억, 영업익 244억…IPO 시기는 유동적

이경주 기자공개 2020-05-15 13:40:1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씨유테크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IPO(기업공개)를 공식화한 이후 첫 연간 성과다. 중국법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코로나19 파장으로 IPO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피어그룹 주가흐름이 부정적인데다 씨유테크 역시 올 상반기 일부 실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투심을 모으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중국법인 매출 44% 폭증…고객사 SDC 현지 주문확대

씨유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223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2442억원)은 32%, 영업이익(166억원)은 4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8%에서 7.6%로 상승했다. IPO밸류(기업가치) 산정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22억원에서 169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이익률, 당기순이익 등 주요 실적지표가 모두 역대 최대치다. IPO를 앞두고 제대로 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씨유테크는 2004년 일본 종합IT상사 레스트홀딩스(옛 옛 UKC홀딩스)가 국내에 설립한 부품사다. 레스트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씨유테크는 최대 고객사가 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1위 사업자인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패널에 사용되는 FPCA(Flexible Printed Circuit Assembly, 연성 인쇄 회로 조립) 모듈을 씨유테크가 공급한다.

작년은 씨유테크가 설립 1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 고지를 넘은 기념비적인 해다. 2013년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선지 6년만이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었다.

중국법인인 동관신우전자유한공사(이하 동관법인)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동관법인은 지난해 매출 2928억원, 당기순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2032억원)은 44.1%, 순이익은 51.1% 늘었다. 동관법인이 씨유테크 연결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9%, 순이익 비중은 80.2%에 이른다. 동관법인이 씨유테크 IPO밸류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와 비보에 OLED패널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패널에 필요한 FPCA를 동관법인이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용 FPCA 공급사는 동관법인을 포함해 총 2곳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강도가 다른 부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특히 지난해 오포, 비보의 OLED패널 주문이 크게 늘면서 동관법인이 수혜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IPO 지연 관측…피어 주가 부진, 동관법인 타격

다만 IPO는 올해 안에 진행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파장으로 경기에 민감한 전자제품주과 이와 연동되는 부품주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씨유테크와 사업모델이 가장 유사한 피어그룹은 코스닥 상장사 디케이티다. 디케이티 역시 삼성디스플레이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FPCA 공급사다. 디케이티는 중국용이 아닌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1위 애플용 FPCA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디케이티는 작년 호실적을 기록하고도 현재 주가가 작년 고점 대비 크게 낮아졌다. 디케이티는 지난해 11월 주가가 1만6650원까지 높아져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파장이 정점에 이르던 3월 중순 5000원대로 수직 낙하했다. 이후 3월 말 개선된 작년 연간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회복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달 15일 1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작년 최고점의 3분의 2수준이다.

씨유테크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투심에 더 불리할 수 있다. 동관법인이 올 2월 중 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직접적인 실적 충격도 있었다. 연간 전망도 부정적이다. 중국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오포나 비보 현지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IPO 급하진 않다…올 초 배당도 진행

씨유테크는 IPO가 급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거액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진행한 것이 근거다. 올 3월 30일 레스타홀딩스에 51억8000만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30.6%다.

씨유테크 IPO는 자금조달보다는 고객사(삼성디스플레이)와 관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년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무역 분쟁이 발생하면서 일본산 소부장을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일본계인 씨유테크 입장에선 사업 안정성을 흔들만한 이슈다. IPO를 하면 국내 주주 유입으로 일본계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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