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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A급 강소기업 약진, '긍정적' 전망 23곳 [2020 정기 신용평가]증권·캐피탈 등 금융사 중심, M&A·증자 통한 펀더멘탈 개선 주효

피혜림 기자공개 2020-05-22 15:05:1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정기 신용평가 시즌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를 받은 기업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지만, 신용도 상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기업은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데다 국내외 경기 회복 역시 요원해 산업 전반적으로 신용도 저하 우려가 커졌다.

달라진 시장 환경에 대응해 신용평가사의 평정 기류도 다소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긍정적' 아웃룩을 단 기업은 23곳이다. 지난 2년간 정기 신용평가 시즌에 앞서 30곳 안팎의 기업이 '긍정적' 아웃룩을 달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줄었다.

'긍정적' 아웃룩을 단 대부분의 기업은 A급 금융사였다. 중소형 증권과 캐피탈, 저축은행 등이 '긍정적' 아웃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 등을 활용해 몸집을 키운 점 등이 주효했다. 이밖에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는 통신기업에 대한 등급 상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긍정적' 전망 감소…A급 금융사 대거 포진

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18일 오전 기준 총 23곳의 기업에 '긍정적' 등급전망을 달았다. 대림코퍼레이션(A)과 포스코건설(A), 하나에프앤아이(A-), 한국캐피탈(A-), 쌍용양회공업(A-) 등 5곳이 신평 3사로부터 모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등급 상향 기대감을 높였다.

A급 중소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집중됐다. '긍정적' 아웃룩을 단 전체 기업 중 A급 이슈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매일유업과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A+ 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AA급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뒀다.

크레딧 개선은 증권과 캐피탈 등 A급 중소형사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교보증권(A+)과 현대차증권(A+), 유안타증권(A+), DB금융투자(A·A- 스플릿), KTB투자증권(A-) 등은 투자은행(IB) 등 다각도로 사업 영역을 넓혀 펀더멘탈을 다졌다. DGB캐피탈(A+·A 스플릿)과 한국캐피탈(A-), 오케이캐피탈(BBB+)은 유상증자 등으로 성장 여력 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조달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진 점은 한계다. A급 금융사들은 지난해 조달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무난히 자금 마련에 나섰으나, 이젠 이같은 장점을 활용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조달 리스크에 더해 초대형 IB 등 대형사에 대한 펀더멘탈 하락세도 가시화되고 있어 A급 금융사의 '긍정적' 아웃룩이 실제 상향으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재편 나선 통신사, 상향 기대감 고조

당장 등급 상향 기대감이 높은 곳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는 통신 사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정기평가를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경우 SK브로드밴드를 등급 상향 검토 대상으로 등재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으로 현금창출 여력 개선과 차입규모 감축이 기대되고 있어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합병 역시 크레딧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업계 내 양극화 현상이 고조될 경우 인수·합병 등을 통해 펀더멘탈을 강화하는 기업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 선두권 업체들이 자금력을 기반으로 적정 규모의 M&A에 나선다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등이 가능해 크레딧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며 "활발할게 M&A를 진행 중인 통신기업의 경우 이에 더해 기간산업 등에 포함돼 정책적 지원 역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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