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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대우송도호텔에 290억 긴급 수혈 실적부진 반복, 완전 자본잠식 영향…코로나19 직격탄, 매출 저하

신민규 기자공개 2020-05-28 08:12:5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완전 자회사인 대우송도호텔에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자금을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실적부진이 수년째 이어져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데다가 코로나19 탓에 올해 매출 저하가 불가피해져서다. 대형 건설사가 보유한 호텔 자회사 실적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 유사한 자금수혈 사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대우송도호텔에 290억원을 출자하기 위해 최근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 보통주 574만2000주와 우선주 5만8000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지금까지 출자한 금액은 이번 금액을 포함해 총 675억원이다. 출자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대우송도호텔은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2015년 쉐라톤 그랜드 등급을 획득한 이후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주관호텔등급에서 5성 등급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 호텔로 국제도시 송도의 발전을 염두에 둔 전략적 호텔로 평가받는다.


최고등급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우송도호텔의 실적 부진은 최근 5년간 이어졌다. 2016년 매출 307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75억원까지 둔화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46억원에서 191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자산 1400억원에 부채 1512억원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12억원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코로나19 탓에 매출 저하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61억원이었지만 올해 40억원으로 33%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은 18억원에서 6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이긴 했다.

대우건설은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우송도호텔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워낙 실적이 부진하고 코로나19 탓에 업황이 회복될 시기도 가늠하기 힘들어 원매자를 찾기 힘든 면이 있다.

대형 건설사 계열의 호텔 자회사는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대림산업의 완전 자회사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 역시 실적 부진폭이 큰 편이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메종글래드제주호텔을 비롯해 글래드호텔여의도, HIEX을지호텔, 항공우주호텔, 글래드라이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진 매출 1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외형이 확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1% 줄어든 145억원에 불과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30억원, 당기순손실은 27억원을 나타냈다. 모두 전년대비 두배 이상 손실액이 늘었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시점이 1분기인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실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호텔 자회사 매물이 나오더라도 객실이용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거래가 성사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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