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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판 고수' 에셋플러스, '펀드 MTS' 내놓는다 13년 유지 '본사 방문' 방식 한계 절감…투자자 소통 채널 확대

김수정 기자공개 2020-06-10 08:10: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직판 운용사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자사 펀드를 판매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올 하반기 론칭한다. 창립 이래 '본사 직접 방문'이라는 한 가지 직판 방식을 고수해 온 지 13년 만이다. 투자자와 깊이 교감한다는 직판 취지를 확대 실천하고 직판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 펀드 가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자사 펀드를 판매하는 모바일거래시스템(MTS)을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코스콤을 통해 작년부터 MTS 개발을 진행해 왔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올 3분기 중 MTS 개발을 마무리하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 직판을 시작한 운용사다. 2008년 회사 설립과 함께 자사 펀드를 본사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투자 철학과 원칙을 더욱 깊이 공유한다는 취지에서 투자자와의 직접 대면을 선택했다. 다만 판교 본사에서만 펀드를 직접 판매하고 있어 투자자와의 직접적인 교감 접점은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투자 철학과 정보를 직접적으로 깊이 있게 공유하기 위해 직판을 하고 있는데 직접 소통할 거점이 제한적인 까닭에 이 같은 취지를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거점을 확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최대한 많은 투자자가 편리하게 직접판매 펀드를 접할 수 있도록 MTS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MTS 개발은 한편으로 잠재적인 직판 경쟁사들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앞으로 점점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직접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게 시장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은행, 증권사 등 전통적인 펀드 판매사들의 상품 선정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자사 펀드를 판매사 가판대에 걸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정착된 금융시장 '언택트' 기조를 감안할 때 잠재적인 직판 후발주자 운용사들은 직판 채널로서 예외 없이 모바일 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꿔 말하면 모바일 펀드 가입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는 직판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란 얘기다. 이미 코스콤은 소프트웨어 개발사나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펀드 판매 시스템을 알리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판매사 눈치를 보느라 운용사들이 직판에 쉽게 나서지 못했지만 최근 불완전판매 이슈들을 거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판매사들도 이전처럼 자유롭게 상품을 라인업시킬 수 없다 보니 이제 운용사가 직판을 하든 말든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자사 공모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자산운용사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까지 총 세 곳이다. 후발 주자인 메리츠자산운용이나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모바일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 초 펀드 직판에 뛰어들면서 국내 운용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모바일 펀드 가입 시스템을 내놨다. 서초구에 별도 리테일 지점까지 열었다. 최근에는 송파구에도 지점을 설치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삼성카드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펀드 투자 플랫폼 'R2'를 론칭했다. 이어 상장지수펀드(ETF)로 모델포트폴리오를 짜는 EMP(ETF Management Portfolio) 펀드와 10여개 주가연계증권(ELS)에 분산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 등을 해당 앱에서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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