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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주요 타깃 고객군 설정 ‘어렵네’ 여신방향성 설정 고민, KCB·NICE 등 데이터 구매 지연… 전산개발 먼저 착수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16 13:41: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가 여신 상품구성을 두고 내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나 NICE신용평가사로부터 소매고객 데이터를 구매해 시스템 개발 작업에 착수해야 했지만 아직 어떤 고객군의 데이터를 가져와야 할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데이터 종류와 범위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건 타깃 고객군 설정을 두고 고민에 빠졌음을 방증한다.

11일 금융업계 따르면 토스뱅크는 은행업에 필요한 전산시스템 개발에 먼저 착수했다. 소매고객 데이터를 구매해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검증과 수정 작업을 병행하는 게 좋지만 여신상품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몰라 데이터 구매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초기 은행 설립 당시 데이터 구매가 늦어진 바 있다.

은행업을 처음 시작하는 토스뱅크는 고객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NICE신용평가사로부터 소매고객 데이터를 사와야 한다. 국내에서 금융권 대출을 한번이라도 받았을 경우 모든 고객들의 개인신상 정보와 대출금액·연체율·부도율 등의 데이터들은 이들 기관이 갖고 있다.

물론 KCB와 NICE신용평가사에서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 이때 특정 개인을 유추할 수 없도록 △성별(남·여) △연령대(10대·20대·30대 등) △직장 유무 등의 카테고리별로 묶어 제공한다면 가능하다. 일례로 신용등급 1등급~2등급에 해당하는 '20대 남성 직장인'을 모아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결국 토스뱅크의 데이터 구매는 타깃 고객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카카오뱅크처럼 30대 직장인에게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위주로 여신 볼륨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결론이 서면 관련 데이터를 구매하는 것이다. 이때 모든 데이터를 구매하는 건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 선호되지 않는다.

토스뱅크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의 고객정보도 가져올 수 없다. 법적으로 고객정보를 금융기관 간 넘길 수 있는 곳은 KCB와 NICE신용평가사 등으로 제한돼 있다.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은 곳들만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일단 데이터 없이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산시스템 프로젝트를 담당한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기존에도 은행 관련 업무경험이 많기 때문에 데이터가 없더라도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노하우를 갖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 전산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LG CNS는 인뱅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향후 시스템이 만들어진 뒤 정상 가동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는 데이터가 필수다.

검증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되면 계속 수정과 보완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은행업에서 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상 90% 이상일 정도로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다. 감독당국에서도 은행영업에 착수했을 때 전산시스템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판단이 서야 본인가를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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