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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솔 美 공장 투자유치에 국내 기업 관심갖는 이유는 보호무역 방어·원가 절감…롯데케미칼은 인근에 공장 보유

최익환 기자공개 2020-06-18 09:17:4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08: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화학회사 사솔(Sasol)의 미국 공장 투자 유치에 국내 전략적투자자(SI)들이 합작 파트너로 부상하는 배경은 뭘까. 강화되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를 사전에 대비하는 한편 원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에탄크래커(ECC)를 통해 원료비 감축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케미칼이 비슷한 설비를 인근에서 운영하는 등 국내 화학사들은 미국 진출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C와 한화·LG화학 등 국내 SI는 자문사와 접촉해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화학공장 프로젝트(Lake Charles Chemicals Projects)에 대한 지분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화학회사 사솔은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SI를 영입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쉐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와 이네오스그룹(Ineos Group) 등 석유화학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SI가 프로젝트 참여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 계열 SI가 해당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적합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우선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셰일가스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원유에 대한 관세부과를 언급하는 등 에너지산업에 대한 보호무역 강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에너지와 석유화학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의 주된 소비처 중 한 곳이 미국인 만큼, 국내 SI가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고객층을 유지하기 위해선 미국에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제품의 운반비용을 낮출 수 있는데다 수요처가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도 배경에 깔려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I가 미국 석유화학공장에 관심을 갖는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단연 보호무역 기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으나 미국 시장의 크기를 고려하면 현지 공장을 갖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원가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 요인이다. 레이크찰스 프로젝트를 포함해 최근 미국에서 신설되는 에틸렌 등 화학제품 생산설비는 모두 에탄가스를 원료로 하는 ECC(Ethane Cracking Center)다. 셰일가스의 부산물인 에탄을 원료로 삼는 ECC는 원유의 납사(Naptha)를 원료로 하는 NCC에 비해 원가변동폭이 적다. 레이크찰스의 경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고있는 셰일가스의 주산지와 가까워 원료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수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석유화학산업의 원료가 되는 에탄과 납사의 가격은 일정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던 지난 2014년 톤당 900달러에서 1000달러 선이던 납사에 비해 에탄의 가격은 50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유가가 다소 낮아진 현재도 둘 사이의 가격차(스프레드)가 200달러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 역시 기존의 NCC 설비를 고도화하고 ECC 확충에 나서는 만큼, 이번 레이크찰스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는 것 역시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레이크찰스에 비슷한 형태의 공장을 지난해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납사의 원료비중이 낮아지고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낮은 에탄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을 수 있는 미국의 ECC에 국내 SI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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