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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물 배제한 SK종합화학, 부정적 아웃룩 극복 '관건' [발행사분석]3·5년물로 최대 4000억 조달…가산금리 밴드 넉넉하게 제시해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0-06-19 14:20:5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종합화학이 1년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당초 계획보다 조달 규모를 줄이고 수요예측 시점을 3일 늦추는 등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공모채로 마련한 자금은 전액 기업어음(CP)과 만기채를 상환하는데 투입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0,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 전망은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다. 가산금리 밴드를 '-0.50~+0.50%'로 넉넉하게 설정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대 4000억 조달해 만기채·CP 상환…장기물 발행은 취소

SK종합화학은 오는 29일 16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3년물 1400억원, 5년물 600억원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6월 15회차 3·5·7·10년물 공모채로 5000억원을 확보한 이후 약 1년만에 재개하는 시장성 조달이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 두 증권사는 오는 1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청약 규모와 금리에 맞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과 주관사단은 당초 모집액을 3000억원으로 계획했다. 트랜치도 3·5·7·10년으로 구성해 일부 물량은 만기 시점을 길게 가져가고자 했다. 다만 현금흐름이 예상보다 원활하다는 판단 하에 발행 규모를 줄이는 한편 장기물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6일로 예정했던 수요예측 시점이 19일로 미뤄졌다.

공모채로 조달하는 2000억원은 전액 CP와 만기채를 갚는데 투입한다. 오는 7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1400억원의 CP와 6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증액을 추진해 추가로 확보하는 자금은 나프타(naphtha),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원재료를 매입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회사채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으나 정유, 석유화학, 항공 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다"며 "기관이 장기물 매입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7·10년물 발행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신평 AA0, 부정적 평가…가산금리 밴드 넉넉하게 설정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AA0, 부정적을 제시했다. 업황 둔화로 인한 실적 저하, 사업 인수와 배당금 지급 과정에서 가중된 재무 부담 등이 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SK종합화학과 주관사단은 업황 리스크, 부정적 아웃룩 등을 고려해 가산금리 밴드를 과거보다 넉넉하게 제시했다. 3년물은 '-0.40~+0.40%'로, 5년물은 '-0.50~+0.50%'로 설정했다. 1년 전 15회차 발행 당시 제시한 가산금리 밴드는 '-0.15~+0.15%'였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등급이 AA0라 한 노치(notch)가 떨어져도 더블에이를 유지하는 만큼 부정적 아웃룩을 받았다 해도 모집액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다만 지난해처럼 개별 민평금리보다 언더(under)에서 이자율을 확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이 같은 AA0 등급인 GS파워가 10년물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10bp에서 모집액을 모으는 것을 지켜봤을 것"이라며 "7·10년물의 발행을 취소한 것은 부정적 아웃룩으로 인해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부진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동급 발행사 사이의 평판을 관리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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