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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오케스트라PE, 골프 호황에 '마제스티' 성장 기대감골프채 매출 증가 호재…수익성 제고로 '행복한 비명'

조세훈 기자공개 2020-06-23 10:57:5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마제스티골프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골프장이 초호황을 맞으면서 덩달아 '수혜'를 얻고 있다. 올 초 마제스티저팬을 완전 인수하며 한국 기업으로 탈바꿈한 마제스티골프는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마제스티골프는 오케스트라PE의 첫 번째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다. 확고한 브랜드 파워로 지배 구조만 개선하면 동아시아 지역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에 나섰다. 2017년 코스모그룹이 보유한 마루망코리아(현 마제스티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 일본 본사 지분 29%를 인수했다. 코스모그룹이 재무구조 악화로 매각한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화학을 되사오기위해 마제스티코리아 매각을 결정하자 서둘러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대금은 783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충당했다.

이후 오케스트라PE는 지배구조를 단순·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했다. 핵심 과제는 마제스티저팬 본사 인수다. 지난해 8월부터 공개매수를 통해 자스닥 상장폐지 절차에 착수했다. 공개매수로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1주당 195엔에 매수하여 지분율을 85.6%로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25일에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지배주주의 주식매도청구권을 승인받았다. 총 인수금액은 380억원으로 유안타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올초 한국기업으로 재탄생한 마제스티골프는 한국·일본의 브랜드 전략 통합과 골프 호황이 맞물리며 꾸준한 성장곡선을 이어나가고 있다. 인수 당시 30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마제스티골프 4개 라인을 주축으로 통합하고, 사명 역시 ‘마루망’에서 ‘마제스티’로 변경하는 등 브랜드 일원화를 어느정도 마무리했다.

효율성 제고 작업도 병행했다. 우선 불필요한 사업부문과 인력을 대폭 줄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한국 법인의 레저사업과 일본 법인의 헬스케어사업 등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본격화했다. 아울러 일본 본사의 경우 200명 인력을 120명으로 감축했으며, 생산원가 절감과 공장효율화를 통해 원가절감에 성공했다.

공고한 지위를 유지한 고급 골프 시장뿐 아니라 준고급 골프 시장 상품들도 연달아 내놓고 있다. 가격은 낮추면서도 스포티한 골프채를 출시하는 전략이다. 올 3월 골프 인구의 증가세가 가장 빠른 30~40대 후반의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세미 럭셔리 브랜드를 출시했다. 코로나19로 여타 산업은 침체를 겪고 있지만 골프장만은 호황인 점을 감안해 기존 계획대로 추진했다. 4월부터 프로모션을 강화해 목표 대비 2배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여성용 라인업도 출시해 매출 다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국내 골프산업이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마제스티도 톡톡히 수혜를 입고 있는 셈이다. 골프장이 최대 호황을 기록하고 있으며, 골프채와 의류 등 골프용품도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AK골프, 신세계, 골프존 등 주요 거래처의 매출 실적이 예상 대비 최대 200%를 달성했다.


오케스트라PE는 올해 마제스티골프가 인수 후 최대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인수 당시 56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906억원으로 60% 가량 증가했다. 같은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89억원에서 133억원으로 증가했다.

오케스트라PE 관계자는 "글로벌 광고 선전과 프로모션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이 다소 적게 나왔다"며 "올해에는 신제품을 출시한만큼 더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PE는 지배구조 확립이 마무리된만큼 기업가치제고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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