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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 패션 리포트]SJ그룹, 차별화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 고수③캉골 등 브랜드 정체성 부각 유지, 부문별 전문가 배치 경쟁력 제고

박규석 기자공개 2020-06-29 14:16:25

[편집자주]

패션업계 매출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이를 역주행하는 강소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고유 브랜드와 점포 효율화, 판매 채널 다각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꾸준히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소비양극화와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른 패션시장의 세분화 기조 속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강소 패션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그룹은 캉골(KANGOL)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스트리트 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경쟁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SJ그룹은 캉골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스트리트 패션 시장은 통상 ‘남성’을 대상으로 한다. 힙합과 길거리 문화 등 전통 체제에 반항하는 스트리트 문화 체제가 남성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다. 캉골의 경우 남성 소비자뿐만 아니라 여성 소비자도 잡을 수 있는 유니섹스 제품군을 구축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선택과 집중 '브랜드 정체성=경쟁력'

스트리트 패션이 새로운 의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패션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원 등 대형 기업들도 스트리트 패션 시장에 다양한 제품들을 런칭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 런칭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의 스트리트 패션과 유사한 브랜드를 가진 중·소 패션의 M&A(인수·합병) 등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새로운 브랜드 런칭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패션업체 대표들도 많아진 상황이다.
자료 : SJ그룹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수요가 10~20대를 중심으로 활발해 지면서 새로운 브랜드 런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대형 패션업체들도 아웃도어 라인이나 캐주얼 라인에 스트리트 패션 제품을 추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의미지만 SJ그룹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늘어나는 상황이기도 하다. 대형 패션업체가 자본의 우의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경우 경쟁에서 열세에 몰리 수도 있다.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SJ그룹은 캉골 브랜드의 전통성을 살려 사업 경쟁력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SJ그룹 관계자는 “스트리트 패션 시장에서 신흥 브랜드와 대형 패션업체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매출 100억원이 안되는 브랜드 매출 성장율이 50% 이상 나는 것에 비해 캉골 매출 성장률이 20~30% 정도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전체 시장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캉골의 경우 80년 이상 된 브랜드라는 전통성과 이미지가 있어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장기적으로 매출 비중을 가지고 갈 수 있는 구조”라며 “눈앞의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스트리트 패션이 일정 수준 자리를 잡으면 캉골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클린 경영' 부문별 전문가 전진 배치

SJ그룹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일원화된 기업 지배구조가 있다. 현재 SJ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종속회사는 SJ키즈(지분 100%) 뿐이다. 헬렌카민스키 사업을 담당하던 SJ글로벌아이앤씨의 경우 2018년에 SJ그룹으로 인수·합병됐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영업과 경영자원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SJ그룹의 CEO(최고경영자)는 창업주인 이주영 대표이사다. 이 대표는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MBA 과정을 밟았다. 2003년 인큐벤처 창업투자 주식회사 수석 심사역과 2007년 디앤에이치리미티드헬렌카민스키 이사를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부문별로는 연오흠 부사장이 사업총괄을 담당하고 있으며 캉골 사업과 헬렌카민스키 사업은 각각 심수진, 강민정 사업담당이 지휘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경영과 디자인 개발, 라이선스 브랜드 관리 등의 전문가다. 특히 심수진 캉골 사업담당은 캉골의 심장인 디자인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또한 SJ그룹은 오너 일가 중 이 대표만이 경영에 참여해 경영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SJ그룹의 최대주주로 지분은 32.24%다. 그의 아내인 김수현 씨가 10.62%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으며 자녀인 이승진, 이재용씨가 각각 2.25%씩 가지고 있다.

SJ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지분은 가지고 있지만 이 대표를 제외하고는 실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연 부사장이 이 대표를 도와 경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각 부문별 수장들이 사업을 이끄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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