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시티플러스, 입찰보증금 ‘12억’ 반환 못 받나627억 점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반환청구 관련 법률자문 중"
김선호 기자공개 2020-06-26 09:32:2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사업을 영위하는 시티플러스가 인천공항에 납부한 12억원 상당의 입찰보증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출혈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추가적인 현금 누수 요인이 생긴 셈이다.시티플러스는 올해 초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에서 기존 운영 중인 DF9(전 품목) 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해당 구역의 지난해 매출(거래액) 규모는 627억원에 달했다. 이는 시티플러스의 총 매출 중 84.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인천공항의 당시 입찰제안서(RFP)에 따르면 입찰에 참가하고자 하는 자는 입찰금액의 100분의 5 이상의 입찰보증금을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34조 제2항에 규정된 현금 또는 보증서 등으로 인천공항에 납부해야 한다.
시티플러스는 입찰가로 214억원을 제시했다. 이를 감안 시티플러스는 입찰가의 100분의 5 이상의 12억원 상당의 입찰보증금을 인천공항에 냈다.
그러나 시티플러스는 인천공항과 임대차 계약을 맺지 못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점을 감안해 계약 체결 기간을 4월 16일에서 5월 6일까지 연장했음에도 결국 임대보증금을 내지 못하면서다.
당시 시티플러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와 관련해 “정부의 코로나19 지원책에 따라 올해 8월까지 임차료를 감면받을 수 있으나 이 지원만으로는 면세점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가운데 시티플러스가 앞서 납부한 입찰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을지가 문제다. 자회사 탑시티면세점의 시내면세점 철수, 코로나19 위기 악재로 인한 부담에 이어 추가적인 현금 누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이 체결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 입찰보증금을 사업자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며 “국가계약법을 따라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사업자 측이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한 것도 그 이유”라고 전했다. 다만 사업자가 소송을 진행할 시 결과에 따라 입찰보증금의 50~60%를 반환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측의 설명대로면 시티플러스는 입찰보증금 반환소송을 진행할 시 12억원의 절반 수준인 6억원 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납부한 입찰보증금 전부를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아직 시티플러스 측은 입찰보증금 반환소송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시티플러스 관계자는 “입찰보증금 반환 건과 관련해 법률적인 자문을 구하고 있는 중으로 아직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인천공항에 납부한 입찰보증금이 대략 12억원 수준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점포 자연 증가 '생태계 구축', 온라인까지 확장
- [통합 이마트 출범]'통합 후순위' 이마트24, 노브랜드와 시너지 노린다
-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 신사업 매진 '역할 변경'
- 소노인터내셔널, M&A 해외확장 '실탄 마련 이상무'
- [통합 이마트 출범]이마트에브리데이 '조직축소', 합병 예고였나
- 코스맥스 승계변수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회장→차남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
- [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