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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운용, 부채비율 '미스터리'…가수금만 수십억 자기자본 60억·부채총계 61억, 운용사중 높은 부채비율 '이례적'

이효범 기자공개 2020-07-01 08:09:3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명세서 조작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타 운용사에 비해 유독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큰 규모의 차입을 하지 않는 운용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부채의 상당부분이 가수금과 기타계정 등으로 불명확하게 분류돼 업계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운용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 101.6%에 달한다. 자산총계 121억원은 자기자본 60억원, 부채총계 61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자본에 비해 부채가 더 많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재무구조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운용업의 특성상 차입 등 외부조달이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경우는 있지만 운용사가 자기자본보다 많은 규모의 부채를 보유한 사례는 거의 없다.

실제로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30%를 넘어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벨이 주요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부채비율을 비교해 본 결과 옵티머스자산운용처럼 부채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이 그리 작은 것도 아니다. 지난 3월말 기준 자본총계는 60억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 이상이 장부상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쌓여있다. 2016년, 2017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각각 17억원씩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18년과 2019년 기준으로 순이익 29억원과 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업은 주로 펀드를 운용하고 보수를 받는 수익구조로 펀드매니저 등 인력에 대한 투자 혹은 인건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가장 크다"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이같은 비용을 충당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적자로 인해 자기자본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채가 커지면서 부채비율이 증가할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부채가 자기자본보다 커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보유한 부채의 성격이다. 장부상 부채총계 61억원 중에서 59억원이 기타부채로 잡혀있다. 기타부채에 포함된 계정으로 가수금, 기타 등 2개 계정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 부채비율이 높아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가수금으로 계상된 금액은 24억원이다. 해당 계정은 회사에 자금이 유입됐는데 어떤 계정으로 기표해야 할지 보류해 둔 계정이다. 가령 이 자금을 준 대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향후 신주를 받는다면 가수금은 사라지고 향후 부채가 아닌 자본이 늘어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결산기준(3월 결산법인) 가수금이 등장한 건 2018년 3월말부터다. 당시 가수금은 3억원 발생했다. 전체 부채 12억원 중 일부였다. 같은해 말 가수금은 4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9년 3월말 가수금은 20억원으로 다시 줄다가, 올해 3월말에도 규모가 다시 늘었다.

기타로 분류된 부채도 24억원에 달한다. 통상 금액이 크지 않은 여러 부채계정들을 한데 모아 기타로 회계 처리하기도 한다. 가령 1억원으로 쪼개진 24개 계정의 부채를 기타로 모아 24억원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그러나 24억원을 기타 외에 하나의 계정으로 분류할 수 있음에도 기타로 표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문제는 부채 61억원 중 절반 이상인 48억원이 가수금과 기타로 분류돼 대차대조표만으로 부채의 성격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같은 회계처리가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대차대조표가 회사와 관련된 관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된다는 기본적인 취지와 달리 부채의 상당부분은 베일에 가려진 셈이다.

한 회계 전문가는 "가수금은 종종 회계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정으로 자금이 먼저 회사로 들어온 뒤에 나중에 계정을 분류하기 위해 일단 부채로 계상해 두는 것"이라며 "부채를 기타계정으로 분류하는 건 작은 규모의 부채를 한데 모아 주로 회계처리하는 방식인데, 하나의 계정으로 분류할 수 있음에도 기타계정으로 넣었다면 공개하고 싶지 않은 부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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