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공략]임정운 서울창업허브 센터장 "1대1 매칭 '비대면 현지화' 먹혔다"작년 17곳 해외 안착, 베트남 이어 싱가포르· 중국·일본 노크

양용비 기자공개 2020-07-09 07:58:29

[편집자주]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정부를 비롯한 다수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해 레이더를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과 맞물려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일궈낸 변화다. 그 일선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창업허브의 역할과 스타트업 글로벌 입성기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창업허브는 설립 후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지만 성과가 뜻대로 나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 또는 현지 정부가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을 매칭 하지 못한 게 주 원인이다.”

임정운 서울창업허브 센터장(사진)은 3일 더벨과 만나 “지난해부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현지화를 위한 전략을 수정했다”며 “그 결과 서울창업허브의 도움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지난해 17곳에 달했고 올해도 30개 기업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창업보육기관인 서울창업허브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영토 확장 과정에서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거점마다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놨다. 한국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베트남의 경우 서울창업허브로부터 현지에 진출할 만한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추천받고 있다.

임 센터장은 “2018년까지 자체 평가를 통해 우수하다고 판단한 기업을 해외에 데리고 나갔지만 IR을 해도 매칭이 잘 안됐다”며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기업과 현지 정부가 원하는 분야를 조사해 맞춤형 매칭을 진행했다. 수요에 맞는 한국 기업을 발굴한 뒤 추천해 해외 진출 성공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창업허브는 지난해부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1대1 맞춤형 매칭 전략을 택했다. 글로벌 기업이나 정부가 원하는 분야를 설정해주면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스타트업 센터와 함께 관련 기업을 발굴해 추천했다.

그는 “베트남의 경우 농업과 이커머스,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아 관련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줬다”며 “이같은 방식으로 연결된 기업들 대부분이 베트남에서 현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스타트업 유치에 적극적인 베트남은 서울창업허브와 가장 교류가 활발한 국가다. 이는 베트남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서울창업허브가 부단히 노력한 결과물이다. 해외 진출 사업 초창기 베트남 정부 기관을 찾아다녔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임 센터장은 “초기 진출 당시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았다”며 “이는 그동안 베트남 정부와 스타트업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이후부터 실질적으로 진행된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서울창업허브는 베트남에 매달 직원을 파견했다. 국내 스타트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현황, 기업의 우수성을 꾸준히 홍보하자 베트남 정부에서도 마음을 열었다. 이후 베트남은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서울창업허브와 지속 협력하고 있다. 전도유망한 한국 스타트업 유치를 위한 창구라고 판단한 셈이다.

임 센터장은 “현재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사업은 베트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싱가포르와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과 싱가포르는 유관 기관과 접촉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9개 기업 정도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창업허브는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현지화에 성공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서 구축한 파트너사를 통해 어려움을 경청해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서울창업허브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에 직접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비대면 활동을 통해 현지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 진출을 대기하는 30개 기업의 현지화 사업도 모두 비대면을 통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임 센터장은 “베트남은 한국 기업 유치에 대한 의지가 강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적극적”이라며 “현재 30개 기업의 현지화가 80%가량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