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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칼, 유증자금 마련 순항…워런트 활용법 '골몰'진에어 주식 담보로 400억 차입, 3자연합과 지분율 경쟁 셈법 '복잡'

유수진 기자공개 2020-07-14 08:38:4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3: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계획대로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마련해가고 있다. 최근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을 실시한 데 이어 자회사인 진에어 주식을 담보로 대출도 일으켰다. BW로 3000억원, 금융기관 차입으로 800억원을 조달해 대한항공 지배력을 유지하고 추후 자본확충 효과도 누리겠단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BW 청약에 3자연합이 참여하며 지분율 경쟁을 둘러싼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우호지분율 격차가 커진 것은 물론 지분 매집을 멈추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측이 추후 치열한 신주인수권(워런트) 확보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 존재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진칼은 지난 6일 자회사 진에어 주식 724만6377주를 삼성증권에 담보로 맡기고 3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9일 공시했다. 이보다 나흘 전인 2일엔 하나금융투자에서 100억원을 빌리는 등 총 400억원을 마련했다. 이번 대출로 한진칼은 보유 중인 진에어 주식 1800만주 중 55.7%인 1002만5433주를 담보로 묶어두게 됐다.

이번 주식 담보부 차입은 대한항공이 실시하는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당초 ㈜한진 주식을 맡기고 대출을 일으킬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상대적으로 담보에 여유가 있는 진에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 관계자는 "대한항공 유증 참여를 위해 800억원을 금융기관에서 차입하기로 했는데 그 중 일부"라고 말했다.

한진칼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3205억원을 출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신주발행가가 1주당 1만4200원으로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한진칼은 대한항공 보통주 2257만1364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다만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29.96%에서 29.27%로 일부 희석된다.

이 밖에 300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 발행도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청약에는 약 7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려 경쟁률 24.45대1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오르면 워런트 행사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분석한다.

당초 한진칼은 자금조달 수단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검토했으나 마땅한 백기사를 찾지 못해 BW 발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신 3자연합 등 특정주주가 전량 인수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일반공모' 방식을 택했다. 청약의 문을 활짝 열어 새로운 투자자의 유입을 늘리려는 의도였다. 이를 두고 BW 발행이 경영권 분쟁 수단으로 활용되는 상황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반도건설이 BW 청약에 뛰어들며 지분율 확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3자연합 지분율이 0.7% 가량 늘어나 46%에 육박해지는 등 조 회장 측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예정이다. 시장의 눈길은 조 회장 백기사의 BW 참여 여부에 쏠리고 있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 BW 발행을 선택했을 거란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아직까지 겉으로 드러난 내용은 없다.

양측은 워런트 확보를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워런트 행사가 가능해지는 다음달부터 주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매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워런트가 시장에 풀리는 규모는 주가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심화로 한진칼 유통주식 자체가 많지 않은 만큼 양측이 다소 무리해서라도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진칼은 3자연합의 BW 공모 참여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내부적으로 워런트 매입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W 발행 결정 당시 경영권 분쟁 영향에 대해 "주가 흐름에 따라 투자자들이 워런트를 행사할테니 어느 쪽에 유리할 지 불리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3자연합 역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3자연합 관계자는 "이번 BW의 경우 사실상 워런트가 중요하지 않느냐"라며 "굉장히 복잡한 계산법이 필요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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