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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을 움직이는 사람들]'데칼코마니' 이상목 전무, 재무·경영 바통받은 뉴 리더④전임 CFO 배동현 대표 계보 승계…재무·경영지원·법무 총괄 중책

박규석 기자공개 2020-07-23 08:02:28

[편집자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945년 설립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모태로 7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대표 화장품 기업이다. 2006년 전신 태평양이 지주사 전환을 단행하면서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0년 이후 중국의 한류열풍을 타고 매출이 급성장했으나 2015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정체기를 보내고 있다. 오너 2세 서경배 회장을 필두로 최근 영광기와 고난기를 함께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임원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재경법무실장 전무(사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퍼시픽G)의 재무와 경영지원 부문을 이끌갈 차세대 뉴보이로 통한다. 아모레퍼시픽G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그는 배동현 대표로부터 CFO(최고재무책임자) 바통을 물려받은 만큼 향후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다.

1970년생인 이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 PWC 컨설팅 등을 거쳐 2003년 아모레퍼시픽 회계사로 입사했다. 2011년 아모레퍼시픽 재경Division장에 올랐다. 현재는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Unit장과 아모레퍼시픽G 그룹재경법무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넓은 대내외 네트워크 구축한 리더

이 전무는 아모레퍼시픽G 내외부에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특정 사안에 대한 지원 또는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인사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평소 노력과 진심을 중요시한 만큼 그가 가진 네트워크 역시 상호 간의 신뢰를 토대로 구축됐을 가능성이 크다.

아모레퍼시픽G와 인연을 맺은 것도 젊은 시절 쌓은 신뢰의 영향이 컸다. 그는 백정기 전 아모레퍼시픽G 부회장의 추천으로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당시 백 전 부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인사총무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그의 가훈이 ‘다 잘 알자, 다 잘 돕자, 다 잘 살자’인 만큼, 평소 진정성을 강조하는 이 전무의 인품 등을 높게 본 것으로 보여 진다.

아모레퍼시픽G 내부에 연세대 출신이 다수 포진돼 있다는 점도 이 전무가 안살림을 꾸려나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요소다. 연세대 출신 임원들이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어 숫자로만 표시되는 정량적인 수치 외에 정성적인 부분까지 확인해 경영지원 업무 등의 내실을 다질 수 있다.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69년생부터 78년생 사이에 분포해 있어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G 내부에는 엄영호 감사위원(61년생)을 비롯 김승환 HR 전무(69년생), 이민규 E커머스 상무(72년생), 김민아 설화수&AP 상무(78년생)등이 임원을 맡고 있다.

그는 5대 경영대 학술 동아리 ‘향영(BUMA)’를 통해 아모레퍼시픽G 외부의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향영은 1964년 설립된 경영 연합 학술 동아리로 △연세대 △고려대 △숙명여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의 학교로 구성되어있다.

향영 출신의 주요 인사로는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이정철 전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 대표 등이 있다. 이 전무는 향영 활동에 적극적인 편으로 현재 대학생인 향영 멤버부터 현업에서 종사하는 인사들과의 모임 등에 종종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살림 책임진 배동현 대표와 ‘데칼코마니’

이 전무는 현재 아모레퍼시픽G의 전체적인 재무·회계를 맡고 있다. 동시에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지원Unit장도 겸직하고 있어 사실상 아모레퍼시픽G의 참모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등의 감사도 맡아 안살림의 파수꾼 임무도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전무의 이력은 배 대표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배 대표는 이 전무의 선임 CFO다. 그 역시 아모레퍼시픽 재경부문 상무와 지원총괄 대표이사, 기획재경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부서의 명칭은 바뀌었지만 업무는 같다. 두 인사의 이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뉴보이 이 전무가 올드보이 배 대표의 계보를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인물의 차이가 있다면 이 전무가 배 대표와 달리 법무 부문도 총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도 조직이었던 법무 부문은 올해 경영지원 Unit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아모레퍼시픽G의 법무 조직은 본연의 기능인 법률 관련 업무 외에도 지주사의 재무회계와 재무제표를 담당하던 곳이다.

법무와 재무, 경영지원 등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무의 책임은 막중하다. 동시에 이러한 조직 구조는 아모레퍼시픽G가 재무 관련 부문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임 CFO였던 배 대표가 아모레퍼시픽G의 성장을 위해 내부적인 재무·경영 관리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G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이 전무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있다. 기존에 구축한 재무 여력으로 큰 위기는 피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아모레퍼시픽G의 재무건전성 관리에 악재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실적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차세대 리더로 성장 중인 이 전무가 어떤 재무 전략을 구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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