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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적자에 흔들리지 않는 무차입 경영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투자부담에도 순차입금 '마이너스'…AA+ 신용도 방어

이지혜 기자공개 2020-07-21 12:39:4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도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31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오랜 기간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롯데케미칼이지만 국제유가 급락,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수요부진을 이겨내지 못했다.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그러나 예년 실적에는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투심 불안정에 ‘만전’

롯데케미칼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모두 2000억원으로 만기구조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여지도 열어놨다. 공모채로 조달되는 자금은 2017년 발행했던 만기 3년물 공모채와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곳이 맡았다.예년과 비교해 늘어났다. 1분기 적자를 고려한 조치일 수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단 한 번 대표주관사단을 증권사 5곳으로 꾸린 이후로는 대표주관사 수를 2~3곳으로 유지했다.

이런 긴장감은 공모희망금리밴드에서도 드러난다. 롯데케미칼은 3년물의 공모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40~+40bp, 5년물은 -40~+50bp로 설정했다. 2014년 이후 롯데케미칼이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이 +15bp를 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실적부진과 공모채 시장의 투심 불안정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31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영업적자 규모는 860억원에 이른다. 올해 2분기 실적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부진, 3월 유가 급락과 관련한 손실을 인식하면서 영업적자를 냈다”며 “3월 화재사고가 발생한 대산공장에서 기초유분 생산설비를 가동중단하면서 2분기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올해 2분기 롯데케미칼이 연결기준 영업이익 1018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코로나19 타격으로 공모채 시장의 불안감도 크다. 비우량등급을 중심으로 미매각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AA등급 이상 공모채는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4월까지만 해도 개별 민평 대비 +60bp에 가산금리가 확정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5월 이후부터는 가산금리가 개별 민평 대비 한 자릿수를 넘기는 경우가 없었다.

◇재무안정성 '탄탄', 실질적 무차입상태

1분기 ‘낯선’ 적자를 낸 롯데케미칼이지만 신용평가업계는 AA+를 안정적으로 지켜낼 것으로 바라봤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정기평가를 마친 뒤에도 ‘AA+/안정적’을 유지했다. 2015년과 2016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기도 했지만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되면서 롯데케미칼은 2012년 이후 AA+의 신용등급을 지켜내고 있다.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본다면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건드렸다. 연결기준 EBITDA/매출은 3.7%, 총차입금/EBITDA는 7.7배로 이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코로나19 사태 등 부정적 사업환경 때문에 중단기 수익성도 저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재무안정성을 흔들림 없이 지켜낼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사업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자체적 현금창출력과 보유 자산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총 사업비 44억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사업, 여수 NCC 증설과 유지보수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2022년까지 모두 3조원의 자금을 소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실질적 무차입 상태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706억원, 1분기 말 순차입금은 -182억원 수준이다. 보유한 유동성도 풍부하다. 연결기준 현금성자산과 장단기금융상품은 1분기 말 기준 3조2000억원, 유동성 FVPL 금융자산은 5000억원에 이른다. 투자 스케줄도 분산되어 있어 부담은 적지 않지만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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