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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발생' 디오스텍, 300억 BW 발행 '발목' 檢, 조호걸 전 대표 기소…엔터사 체질개선 실패, 공모 자금 조달 순연 불가피

신상윤 기자공개 2020-07-21 09:07:3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렌즈 모듈 전문기업 '디오스텍'이 3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추진해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전 경영진의 배임 혐의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무기한 연기된 탓이다. 디오스텍은 BW 발행을 통해 계획했던 사업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코스닥 상장사 디오스텍은 지난 17일 조호걸 전 대표이사가 검찰에 41억원 규모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고 공시했다. 검찰이 올해 2월 그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디오스텍이 공소장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공시가 늦어졌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7일까지 디오스텍의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앤엔터·에이치이엔엠 등 출자, '렌즈→엔터테인먼트' 체질 개선 실패

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이사는 2016년 1월 디오스텍 대표이사에 취임해 이듬해 7월까지 근무했다. 그는 2015년 12월 '다빈치 1호 투자조합(이하 다빈치 1호)'을 통해 디오스텍의 전신 차디오스텍 최대주주 및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과 맞물려 기존 렌즈사업 대신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에 속도를 냈다. 취임 첫 달 오앤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에 참여해 30억원을 투자했다. 또 그해 8월 엔터테인먼트 회사 에이치이엔엠을 49억원에 인수했다. 에이치이엔엠은 이듬해 1월 디오스텍에 흡수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디오스텍은 보유자금 10억원과 28억원 어치의 제4회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에이치이엔엠 사채 원리금 38억원 상환에 사용했다.

조 전 대표이사는 사명을 온다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하면서 대외 이미지 탈바꿈도 시도했다. 렌즈 모듈 전문기업이었던 회사는 기존 주력 사업의 생산 전초기지 베트남법인의 지분 전량을 비상장 신설법인 디오스텍에 매각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력했다. 그러나 조 전 대표이사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2017년 7월 에이치이엔엠 출신의 원영훈 전 대표이사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기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 2016년 사업연도 재무제표를 감사한 외부 감사인은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기록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부 감사인은 "경영정상화는 향후 자금 조달, 경영개선 계획 등 자구계획 성패에 따라 좌우되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견을 감사보고서에 담았다.

◇ BW 발행 지연, 렌즈 모듈 생산능력 확대 '차질'

디오스텍은 조 전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현재 경영진과 무관하며 진행 중인 사업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회계적으로 이미 손실 처리를 마친 사안으로 현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조 전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디오스텍은 '온다엔터테인먼트→텔루스'의 사명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수차례 변경되는 불안한 지배구조를 보였다. 현재는 삼성전자 출신의 김선봉 대표이사가 지난해 1월 취임하면서 다시 렌즈 모듈 사업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앞서 베트남법인을 인수했던 비상장법인 디오스텍을 흡수합병했으며, 최대주주도 장훈철 사장의 개인회사 디오스홀딩스로 변경됐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축소하고, 다시 렌즈 모듈 전문기업으로 재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디오스텍은 올해 렌즈 모듈 생산능력을 연간 2억5000만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3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당초 디오스텍은 이달 말 구주주 청약을 시작해 다음달 7일 자금조달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두 차례 이어지면서 관련 일정이 순연됐다. 여기에 공모 방식임에도 주관회사가 자금 조달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목표 달성 여부에도 물음표가 찍혔다. 이마저도 전 경영진의 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일련의 절차는 모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실질 심사 여부에 달리게 됐다.

디오스텍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요청한 자료 준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4년 전에 일어난 일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현재 경영진과 관계가 없는 만큼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빨리 받아 거래 재개를 1차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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