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금투PE, 카카오 합작 헬스케어 업체 투자 추진 의료빅데이터 시장 선점 의도…총 600억 투자

조세훈 기자공개 2020-07-31 09:31:5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PE(이하 신금투PE)가 AI 기반 헬스케어 업체 두 곳에 투자를 추진한다. 해당 업체는 카카오의 투자금이 이미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초 데이터 3법 통과로 의료 빅데이터 시장의 빗장이 열리자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금투PE는 카카오가 대학병원과 합작 투자한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과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각각 300억원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모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는 구조다.

두 회사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의료 빅데이터 분야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각각 2150억원씩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투자가 완료되면 두 기업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의료 서비스에 IT 적용을 염두에 두고 2년 전부터 헬스케어 시장 투자를 이어왔다. 첫 행보로 아산병원과 함께 AI 기반 의료데이터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2018년 8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현대중공업지주는 각각 50억원씩 출자해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세웠다. 서울아산병원은 비식별화·익명화된 의료정보와 교수들이 참여한 의학자문정보를 제공하고, 카카오는 의료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통합 플랫폼을 구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연세의료원과도 손잡고 헬스케어 합작 법인인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연세의료원은 2012년 KT와 합작회사를 설립했지만 성과가 변변치 않자 새 파트너로 카카오를 낙점했다. 연세의료원은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650만 질환자의 의료 데이터와 의료 정보 시스템의 관리 노하우를 제공하고, 카카오 측이 플랫폼 지원하는 구조다.

카카오는 두 투자건을 통해 대형병원인 아산병원, 연세의료원과 손을 맞잡으면서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 플랫폼이 완성되면 의료 기관의 의료 환경이나 서비스 개선, 희귀성·난치성 질환의 신약 개발, 의료 기기의 품질 향상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올 1월에는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며 상업화 모델이 가능해져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신용 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뜻한다. 그동안은 맞춤형 의료 서비스나 신약 개발에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규제에 막혀 불가능했다. 기존 법은 의료·건강정보를 활용할 때 당사자의 사전동의를 받도록 규정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국회가 가명화된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관련 규제를 푸는 입법을 시행하며 의료 빅데이터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수익 모델로의 전환도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은 2023년 5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금투PE는 카카오와 두 대학병원의 시장 내 지위와 데이터 3법의 개정 등으로 AI 기반 헬스케어 산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투자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기업과 협상을 마치고 투자자(LP) 마케팅 단계에 착수했다.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지 않냐는 투자자 우려를 불식하는 게 이번 투자의 성패를 가를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설립 2년이 채 되지 않고 매출도 전무한 상태에서 2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성과가 나지 않은 회사에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부여해 시장 내 의견이 분분하다"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일부 LP에서는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