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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첫 영구채 '흥행'…리테일·공제회 잡았다 [Deal story]신한금융 계열 효과, 오렌지 합병 호재도 '한몫'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04 12:59:5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보험이 첫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증액 한도를 뛰어넘는 기관 신청이 몰리면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유력해졌다.

신한금융계열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고금리 신종자본증권의 매력도가 돋보인 점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산해진 발행시장 분위기와 오렌지라이프생명과의 내년 통합도 호재로 작용했다.

3일 신한생명보험은 이날 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358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발행 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신한금융계열 '효과'…첫 영구채 발행에 기관 투심 몰렸다

신한생명은 이번에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023년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신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서 고금리 신종자본증권의 매력도가 부각됐다. 신한금융계열의 효과도 컸다. 신한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의 생명보험사인 만큼 기관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냈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것도 시장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이끌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등급인 AA-(안정적)를 유지한 가운데, 발행 직전 나신평은 AA0(안정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등급을 평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지원여력과 유사시 계열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높이 반영되며 한 노치가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총 3580억원의 기관 투심이 몰리며 발행 금리를 대폭 낮췄다. 신한생명은 수요예측 희망금리 밴드를 연 3.20%~3.80%로 제시했다. 상단을 3%대 후반까지 높여 투심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모집액을 훌쩍 웃도는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2000억원 기준 3.58%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3000억원 증액을 감안하면 금리는 소폭 오른 3.6%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밍도 '굿'…오렌지 합병 호재에 한산한 시장 분위기도 한몫

시장에서는 신한생명이 영구채 발행 시기도 잘 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업이 반기보고서 작성 등으로 최근 발행에 뜸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투자처를 찾으려는 수요가 많았다. 신한생명이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면서 무난한 흥행을 이끌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가 돼야 시장에 딜이 나오는데 그 사이의 수요를 잘 공략했다"며 "신용도도 있고 금리도 3% 중반대로 투자하기에 적정해 투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의 수요예측에는 리테일쪽과 공제회의 신청이 절반씩 들어왔다.

오렌지라이프생명과의 합병도 기대감을 주는 요인이었다. 신한생명보험은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생명과 내년 7월 합병해 외형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생명과의 합병이 있어서 향후 신용평가사의 등급 스플릿도 해소될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며 "투자자들이 회사가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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