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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워치]"유동성 확보 최우선, 고위험 대출서비스 줄여라"박태수 롯데카드 리스크관리장 견인…현금 1.5조 유지, 코로나 상황 지속 모니터링

이장준 기자공개 2020-08-19 07:35:4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는 전통적으로 유동성을 많이 확보해온 하우스로 꼽힌다.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을 강타한 이후에는 이 같은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함께 채권시장안정펀드 도움을 받아 유동성을 늘리는 행보를 보였다.

동시에 대출서비스 취급액을 줄이는 방향성을 갖고 위기 대응 전략을 짰다. 고위험 대출서비스 익스포져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카드사의 대출서비스는 수익성은 좋지만 건전성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략 전반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박태수 리스크관리담당(CRO)이다.

◇현금서비스·카드론 축소 '뚜렷'…보수적 유동성관리 정책 강화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대출서비스 취급 실적은 4조822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5조1470억원에 비해 6.3% 감소했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취급액이 모두 줄어들었다. 상반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액은 2조5051억원, 2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는 이들 취급액이 각각 2조7169억원, 2조4571억원이었다.

분기별로 나누면 특히 2분기에 감소세가 뚜렷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액이 모두 1조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1분기보다 2383억원 줄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부가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면서 카드대출 수요가 줄었다"며 "내부적으로 코로나19 리스크 상황에 대비해 고위험 익스포져 축소 전략을 펼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서비스 취급을 자제하면서 상각후원가 측정 카드수익 중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수익은 1년 새 27억원에서 2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기존 대출자산 평잔에 힘입어 이들 부문의 유효이자율법 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2560억원에서 2676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유동성도 풍부하다. 롯데그룹 시절부터 업계 내에서는 유동성관리를 보수적으로 하기로 유명했다. MBK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에도 계속해서 넉넉하게 유동성을 확보하는 추세다. 6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단기 차입 비중은 5%에 불과하며 현금성자산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롯데카드는 코로나19 안정화 시기까지 현금성자산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또 은행과 크레딧라인 약정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보유예금과 크레딧라인을 통해 향후 8개월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다.

코로나19에 대비해 곳간을 미리 채우기도 했다. 카드업계 내에서는 현대카드와 더불어 채안펀드를 활용한 하우스로 통한다. 앞서 채안펀드를 통해 회사채 800억원을 발행했고 추후에도 활용할 계획이 있다는 입장이다.

◇박태수 CRO "리스크관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소통"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롯데카드 리스크 정책의 방향키를 쥔 이는 박태수 리스크관리담당장(사진)이다. 그는 인간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리스크관리를 할 때 과거와의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 담당장은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믿음을 가질 뿐"이라며 "과거를 망각하고 통계를 부정하면 충분히 예견된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회원 세그먼트(segment)를 정교화해 관찰하고 있다. 정부 정책지원금으로 많은 잠재 부실이 이연된 상황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정부 지원금이 지원되거나 그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업종 종사자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것으로 보고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당장은 건전성 지표에 이상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6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5%로 직전 분기보다 2bp 오르는 데 그쳤다.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만큼 롯데카드가 건전성 정책을 안정적으로 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롯데카드는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회원의 직업, 소득 및 부채 수준, 부동산 보유 여부 등을 기반으로 불량률이 높은 순으로 그룹을 만든다. 그룹별로 리스크지표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특히 악화되는 그룹에 대해 익스포져 축소 전략을 시행한다.

초창기 리스크 모형은 연체 등 불량 패턴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이용가능성과 실적까지 반영한다. 아울러 리스크와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신용정보뿐 아니라 통신사, 휴대폰 사용 이력 등 대안정보까지 반영해 신용평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은 충당금 정책이 연초와 달라지진 않았다. 박 담당장은 "저금리 대출, 상환유예,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자산건전성이 평소보다 좋게 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추이를 보고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오는 10월 레버리지배율 규제완화 덕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레버리지배율은 5.77배로 현재 당국의 규제치(6배)에 근접했다. 추후에는 버퍼(8배)가 조금 더 생기는 만큼 레버리지배율을 7배 이내 수준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해진 자본비율 내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포트폴리오를 구성키로 했다. 카드금융상품을 최우선으로 하고, 비카드금융상품과 신판 상품 순으로 비중을 둘 예정이다.

박 담당장은 "가계대출·주택임대업대출·주택매매업대출과 기업대출의 차등화된 가중치를 반영해 대출 구성비도 조정하겠다"며 "신규 물량 확대에 앞서 사전 검토를 충분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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