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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10년물 금리 차별화…GS EPS 의식했나 [발행사분석]'-0.50~+0.30%' 제시, 최저금리 2.24%…GS EPS 2.21%와 유사

강철 기자공개 2020-08-18 16:01:2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발행에 도전한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 같은 등급인 AA- 기업의 잇단 장기물 흥행 등을 감안해 트랜치에 10년물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10년물의 개별민평 대비 가산금리 밴드는 3·5년물보다 마이너스 구간을 일반적 경우보다 0.2%(20bp) 넓힌 '-0.50~+0.30%'로 산정했다. 밴드 최하단에서 모집액을 모을 시 GS EPS와 유사한 수준인 2.2% 초반에서 금리를 확정할 수 있다.

◇최대 2000억 조달…'AA-, 안정적' 평가

LG이노텍은 오는 26일 43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13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10년물 300억원으로 구분했다. 2018년 5월 3·5년물로 1500억원을 확보한 이후 약 2년 3개월만에 재개하는 공모채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 주관사단은 오는 1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시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자재 구매와 만기채 차환에 투입한다. 2000억원 중 1400억원을 LG전자, LG CNS, 서브원 등에 지급할 원재료·용역 대금으로 책정했다. 나머지 600억원은 오는 11월 26일 만기가 도래하는 35회차 5년물을 차환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LG전자와의 안정적인 거래 기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양호한 수익성과 현금흐름, 투자 부담 완화, 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평가 근거로 제시했다.

◇첫 10년물 발행 도전…AA- 장기물 잇단 흥행에 자극

LG이노텍이 10년물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주기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았으나 7년 이상의 장기물을 발행한 적은 없었다. 2018년 1월 10년 만기 크레딧물로 300억원을 조달한 전례는 있으나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사모채였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금리가 10년 만기 공모채 발행의 유인으로 작용했다. 1년 전 3% 초반이었던 AA- 10년물의 등급 민평 수익률은 최근 2.75%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같은 기간 100bp가 넘었던 국고채·민평 스프레드도 60~65bp로 좁혀졌다.

현대오일뱅크, GS EPS, SK인천석유화학, 포스코에너지가 최근 잇달아 장기물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점도 10년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들 AA- 발행사는 모두 모집액 대비 2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모았다. GS EPS는 첫 10년물 발행에서 가산금리 -28bp라는 이정표를 남기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0.5%까지 떨어진 국내 기준금리가 더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장기물이 가능한 신용도를 가진 기업은 지금이 10년물로 금리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생각을 분명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이노텍 10년물 금리 추이와 credit spread <출처 : LG이노텍>

◇10년물 밴드 차별화…GS EPS와 자존심 대결?

LG이노텍은 3년물과 5년물의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 수익률의 '-0.30~+0.30%'로 제시했다. 불안정한 회사채 시장의 수급을 고려해 2년 전보다 구간을 넉넉하게 설정했다. 2018년 5월 3·5년물 발행 당시 제시한 가산금리 밴드는 '-0.20~+0.15%'였다.

반면 10년물은 '-0.50~+0.30%'으로 설정하며 3·5년물보다 오히려 마이너스 구간을 20bp 넓혔다. 지난 12일 기준 LG이노텍 10년물의 개별 민평 수익률은 2.74%다. -0.50% 구간에서 모집액 300억원을 모두 모으면 2.24%라는 우수한 금리를 확정할 수 있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GS EPS를 참고해 10년물 밴드를 산정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GS EPS는 지난 6월 첫 10년물의 가산금리를 개별 민평 수익률의 -28bp로 확정했다. 그 결과 AA0 발행사보다 20bp가량 낮은 2.21%의 금리로 10년물 900억원을 조달했다. 2.21%는 LG이노텍이 가장 낮은 확정금리로 염두에 두고 있는 2.24%와 비슷하다.

시장 관계자는 "범 LG가 계열사 사이에서 발행 결과를 두고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LG이노텍이) 자산과 실적의 규모가 훨씬 작은 GS EPS가 첫 10년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며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년물의 주요 고객인 보험사를 중심으로 커버리지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면 300억원 정도는 밴드 하단에서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증액 발행을 결정해도 개별 민평 대비 언더에서 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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