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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건설, 출범 첫 임원진은 '삼호' 중심 고려개발 출신 중 곽수윤 대표만 본부장 맡아…모회사 대림산업서 기술 전문가 수혈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8-20 11:14:3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호와 고려개발이 통합된 대림건설의 임원진 구성이 공개됐다. 대림건설은 회사 규모가 더 컸던 옛 삼호 임원이 중심이 돼 경영진을 꾸렸다. 고려개발 대표이사였던 곽수윤 전무는 대림건설에선 경영혁신본부장을 맡게 됐다. 삼호의 매출 규모가 더 컸던 만큼 임원진도 이를 고려해 구성했다는 분석이다. 대림건설은 모회사인 대림산업으로부터 주택 기술 전문가를 수혈하기도 했다.

대림건설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7월 1일부로 출범한 대림건설의 임원진 중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인물의 55%가 삼호 출신으로 구성됐다. 사업본부장급 임원도 3명 중 2명이 삼호 출신이다. 전체 임원 중 나머지 40%는 고려개발, 5%는 최대주주인 대림산업 출신 인물이다. 대림건설은 대림산업 건설 계열사인 삼호가 고려개발을 흡수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통합된 대림건설을 이끈 합병 주체가 삼호였기 때문에 임원진 구성도 자연스럽게 삼호 출신 인물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림건설의 대표이사는 기존 삼호를 이끌던 조남창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조선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1986년 삼호가 대림그룹으로 편입되던 때부터 회사에서 근무하며 삼호의 건축사업을 주도해왔다.

주요 사업본부인 건축사업본부와 토목사업본부의 본부장도 삼호 출신 임원이 맡았다. 합병 전까지 삼호의 건축사업본부장이던 김원태 전무는 고문으로 물러났지만 그 자리를 삼호에서 건축영업, 기술견적 업무 등을 담당하던 유상만 전무가 채웠다. 토목사업본부장도 조동윤 삼호 상무가 자리를 이어갔다.

고려개발은 경부고속도로 시공 경험이 있을 정도로 고속도로,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공사에 특화된 건설사였다. 중견 건설사로서는 드물게 민자 SOC 사업에서 주관사로 나선 경험도 있어 토목사업에 강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고려개발 출신 임원이 토목사업본부장을 맡지는 못했다. 고려개발에서 토목사업본부장과 건축사업본부장을 맡던 김주동 전무와 이영근 상무는 이번 반기보고서의 대림건설 임원 현황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삼호 출신 사업본부장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관측된다.

반면 고려개발 대표이사였던 곽수윤 전무는 대표이사에서 본부장으로 직책이 한 단계 낮아지게 됐다. 대림건설이 과거 삼호의 조직 구성을 변동 없이 이어간 탓에 곽 전무는 경영혁신본부장에 올랐다. 삼호는 건축사업본부·토목사업본부·경영혁신본부 3본부 체제를 갖추고 있었는데 고려개발과 통합된 후에도 동일한 조직 구성을 유지했다. 서울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곽 전무는 대림산업에서 주택사업을 담당하다 2018년 말 고려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대림건설은 삼호와 고려개발의 실적 규모에 따라 사업본부장을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합병 전까지 삼호는 매출 7655억원, 영업이익 1162억원을 기록했고 고려개발은 매출 3443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나타냈다. 삼호 매출이 고려개발보다 2배 이상 높고 영업이익은 4배 넘게 차이가 난다.

대림건설은 이번 합병 후 최대주주인 대림산업으로부터 기술 전문 임원을 수혈해오기도 했다. 민간사업과 건축엔지니어링 업무를 맡는 김정욱 전무다. 김 전무는 곽 전무와 함께 대림건설에서는 두 명 뿐인 전무급 임원이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김 전무는 대림산업에서 주택사업본부 사업부장을 맡다가 이번에 회사를 옮겼다. 대림산업에서 주택 기술 개발을 맡던 인물로 주택사업이 전체 매출의 70%가 넘는 대림건설의 주택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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