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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윤종원式 혁신금융 비즈니스 구상 윤곽 간접펀드 출자 핵심, 3년 내 1.5조 공급 목표

진현우 기자공개 2020-08-21 11:15:5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모험자본 투자를 이끌 혁신금융그룹이 사업모델 구상에 심혈을 쏟고 있다. 3년 이내 모험자본 공급액을 1조5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게 현재까지 수립된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내로 공급정책과 방법론을 설정해 실행에 옮기겠다는 목표다.

20일 금융업계 따르면 기업은행 혁신금융그룹은 △모험자본(직접·간접투자) 확대 △차주 업종전환 금융지원 등의 방향성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윤종원 행장이 중점사안으로 꼽은 비즈니스 모델은 모험자본 영역이다.

기업은행은 최근까지 창업육성플랫폼인 'IBK창공'을 운영하며 모험자본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6월까지 스타트업 지분(Equity)과 대출(Debt)에 각각 877억원, 386억원을 집행했다.

IBK창공은 지난 2017년 각 부서에 흩어져 있는 창업·벤처 업무를 모아 설립한 창업벤처지원단의 창업육성플랫폼이다. IBK창공은 윤종원 행장이 최근 혁신금융그룹으로 편입시켰다. 행장이 바뀌면서 ‘모험자본’ 사업부문은 임시조직→부서→그룹 소속으로 단계별 격상됐다.

기업은행은 모험자본 투자를 기존처럼 직·간접 형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투자대상 선정 및 회수(엑시트)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당장은 직접투자보다 PEF·VC 등의 운용사들을 상대로 출자하는 간접투자 비중을 조금 더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기업은행의 간접펀드 출자금액은 약 1조원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면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가 영화·연극·뮤지컬 등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모험자본 투자를 위한 부서”라며 “투자 회수가 확실하지 않아 어느 은행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기업은행은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연평균 20편 내외 영화에 직·간접투자를 진행한 업계 첫 은행”이라고 말했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재편에 나설 예정이다. 윤종원 행장은 연초 취임식에서 혁신금융을 통해 IBK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IBK창공을 첫날 방문했다. 윤 행장은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동산·일괄담보 등으로 대출 취급을 다변화하며 기존 담보 중심 대출비중은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밖에 혁신금융그룹은 중소기업을 상대로 ‘업종 전환’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업종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비중이 많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혁신TF팀 신설부터 혁신금융그룹 발족까지, 윤종원 행장이 직접 나서 혁신금융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라며 "밑그림 작업을 그리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지향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하반기 조직개편 화두였던 혁신금융그룹은 △혁신금융부 △혁신투자부 △창업벤처지원부 △IBK컨설팅센터로 구성돼 있다. 혁신금융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한 김형일 부행장과 권용대 본부장이 호흡을 맞춰 지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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