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독자생존' LG이노텍, 절실한 제품경쟁력 확보10여년간 애플 등에 업고 성장…경쟁사 삼성전기와 환경 달라
김슬기 기자공개 2020-08-24 13:17:03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지난 10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속경영보고서에서 강조해 온 부분은 '제품경쟁력 확보'다. '제품 개발 확대', '제품 및 기술' 등으로 표현만 달랐을 뿐 제품 경쟁력은 늘상 최우선 과제였다. LG이노텍은 현재 카메라모듈 사업에 있어서 전세계 1위다. 모회사인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두각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LG이노텍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기술력이 무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LG이노텍은 2010년부터 지속경영가능보고서를 발행했고, 매년 내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파악한 여러 지속가능경영 이슈들 중 중대성 분석을 통한 우선순위화 과정을 거쳐 핵심이슈를 선정한다. 중대성 평가에서 우선순위는 Extremely Important, Very Important, Moderately Important, Slightly Important 등으로 나뉜다.
올해 Extremely Important군에 해당하는 이슈는 제품경쟁력 확보, 성장동력 발굴, 고객만족 경영, 사업장 안전, 핵심인재확보 등이었다. 제품경쟁력 확보는 2014년 이후 2020년까지 7번에 걸쳐 중요이슈로 꼽힌 사안이다. 발행 첫해인 2010년에는 '친환경기술, 제품개발 확대 및 관리 강화'였고 2011년에는 미래성장, 2012~2013년 제품 및 기술 등으로 언급됐다.
LG이노텍은 1970년 창립한 이후 소재·부품 사업을 꾸준히 영위해왔다. 크게 광학솔루션사업부, 기판소재사업부, 전장부품사업부로 나뉜다. 이 중 매출이나 이익규모가 가장 큰 부분은 광학솔루션사업으로 스마트폰이나 태플릿에 적용되는 카메라모듈 등을 담당하고 있다.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특히 카메라모듈은 2019년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이노텍은 2004년 본격적으로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에 진출했고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6.4mm 두께의 200만 화소 자동초점 카메라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 세계 최초 1300만 화소 광학식 손떨림방지(OIS) 자동초점 카메라모듈 출시, 2014년 1600만 화소 OIS 제품 출시했다. 2017년 전면 3D 인식 모듈, 2020년 후면용 3D 인식 모듈 등을 출시했다. 발빠른 기술개발로 시장을 선점해왔다.
지난 10년간 LG이노텍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연결 기준으로 200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9712억원, 1136억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각각 8조3021억원, 4031억원까지 증가했다. 매출 규모는 2.8배 가량, 영업이익은 3.5배 컸다.
성장 배경에는 애플과의 돈독한 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애플 아이폰 4 출시 때부터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공급했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잡으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다. 현재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중 절반 이상은 LG이노텍이 담당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비슷한 지위의 삼성전기와도 대조된다. 삼성전기는 그룹사 물량 덕을 톡톡히 보고 있지만 LG이노텍은 독자생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기 전체 매출 중 특수관계자 매출은 1조6167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총 4조7803억원이었다. LG이노텍은 상반기 LG그룹향 매출이 3985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9173억원이었다. 비중으로 치면 LG이노텍은 10%대 초반, 삼성전기는 40~5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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