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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동우개발, 관급공사→부동산개발 체질개선 '신중모드'민간영업·도시정비본부 구축…포항 공원조성사업 반납, 관주도 민간사업 지속 검토

신민규 기자공개 2020-08-26 13:19:5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우개발은 관급공사만으로 업력을 쌓아오다가 디벨로퍼로 체질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대형 관급공사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면서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무게중심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30년 가까이 무차입경영을 통해 탄탄한 재무구조가 유지된 점은 신사업을 밑받침하고 있다. 보수적인 경영방식 만큼 개발사업은 신중하게 펼치고 있다. 관급공사를 통해 성장해온 만큼 관 주도의 개발사업에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동우개발은 박영광 회장이 최대주주로 1996년 이후 20년 넘게 인천에서 회사를 키웠다. 박 회장이 58.95%를 보유하고 있고 박영만 씨가 22.86%를 차지하고 있다. 시공사로 성장해오다가 2014년 주택건설사업 등록을 통해 디벨로퍼로 진출했다.

디벨로퍼 진출은 성장 체력에 한계를 느낀 시공사로서 오래 고민한 결과였다. 대형 관급공사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다른 축이 필요했다. 정부 국책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사업에 진출해보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회사의 성장 방식답게 자금력 면에서 안정적인 시점에 신규사업 진출을 꾀한 셈이다.

조직도 상에는 민간영업본부와 도시정비사업1·2본부에서 주요 부동산 개발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영업본부와 건설사업본부 위주에서 벗어나 수익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초기 사업은 주로 민간분야 시공경험에서 올렸다. 부동산신탁사와 협력해 평택역 동우자인채 센트럴, 동우자인채 스토리 상암 오피스텔 등에서 분양 경험을 쌓았다.

디벨로퍼로서의 업력은 공격적이기보다 개발 의미가 있는 사업장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 2014년 진출 당시부터 본격적인 개발착수 시점을 수년 후로 내다볼 정도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시흥 배곧 에토스 업무시설신축, 고양 화정동 업무시설신축, 송파구 방이동 오피스텔신축,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오피스텔신축, 포천시 주상복합1·2단지신축, 속초시 더 블루테라스 신축, 속초시 생활형숙박시설신축 등 지속적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동우개발은 초기 브랜드인 자인채를 과감하게 탈피하기도 했다. 중앙건설의 중앙하이츠 브랜드를 2019년 10월에 인수했다. 분양시장에 첫선을 보인 부평 중앙하이츠 프리미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114대 1을 상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관급공사를 통한 오랜 네트워크를 쌓아온 만큼 관 주도의 민간개발사업에선 여전히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비롯해 도시정비사업 등 디벨로퍼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민간개발사업에서 1499억원, 도시정비사업 560억원의 수주를 이끌어냈다.

탄탄한 재무실적은 신생 디벨로퍼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아직 디벨로퍼 초기라는 점에서 매출의 대부분은 공사수익이 차지하고 있는 편이다. 지난해 매출이 2172억원으로 2018년 대비 34% 성장했다. 2016년 당시 매출이 54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간 괄목할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우개발은 무차입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했다. 동우개발의 총차입금은 0원으로 무차입 기조를 장기간 유지해왔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4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15%대로 나타났다.

동우개발 관계자는 "현재 상당한 규모의 민간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의 프로젝트를 접수받아 검토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공공관급공사 1000억원, 민간개발사업 1000억원, 도시정비사업 2600억원의 수주 목표를 세우고 중앙하이츠 브랜드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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