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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KPI 점검]국민은행, 하반기 수익성 강화 '비용 줄여라' 주문매출 증대보다, 관리비 효율화 선택…급증한 기업여신 집중 관리

고설봉 기자공개 2020-09-01 07:22: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국민은행 KPI의 또 다른 특징은 재무성과에 대한 배점을 상향한 것이다. 재무성과의 하위 지표인 수익성 평가점수를 기존보다 15점 높혔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한 점수 상향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비용 절감'이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KPI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중점으로 재무성과를 평가한다. 이를 다시 세분화하고 수익성 평가를 위해 위험조정이익(RAR)을 활용한다. 건전성 평가를 위해서는 연체대출금관리, 고정이하여신관리, 여신관리활동, 잠재부실자산 감축 등의 지표들을 활용한다.

이 가운데 하반기 평가를 더 강화한 부분은 수익성이다. RAR에 대한 배점을 기존 220점에서 15점 상향해 235점으로 높혔다. 재무성과 항목에 배점된 총점이 345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배점비율이 68%에 달한다. 그만큼 수익성 강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은행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일선 영업점에 강조한 부분은 이익의 증대보다는 각종 비용의 축소다. 순이자이익이나 순수수료이익 등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매출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각종 관리비를 줄여 수익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일종의 ‘불황형 흑자’ 전략을 연상케 한다.

실제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KPI 평가취지에서 “수익성 중심의 영업문화 지향 및 지속 가능한 성장 추구”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신용원가를 반영한 이익평가를 통해 건전성을 고려한 영업활동 지향한다”며 “비용평가 강화를 기반으로 비용관리를 통한 수익성을 확보한다”고 방향을 설정했다.


KPI의 평가취지는 곧 국민은행의 영업 전략 및 방향과 일치한다. 연간 및 반기 전략회의에서 설정한 방향을 각 영업점에 하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점 평가를 하기 위해 수치화 한 것이 KPI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매출(이자수익, 수수료수익)을 더 늘리거나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비용을 절감하자고 나선 것은 최근 은행들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 등으로 은행의 주력 매출처인 순이자이익은 그 증가세가 매년 둔화하고 있다. 더불어 순이자마진(NIM)은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 1.71%였던 국민은행의 NIM은 올 1분기 1.56%를 거쳐 올 2분기에는 1.5%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순이자이익을 보완해 은행의 새로운 매출처로 주목 받았던 각종 수수료이익은 지난해부터 이슈화되기 시작한 사모펀드 관련 불완전판매로 확장이 힘든 상황이다. 각종 수수료이익의 근간이 되는 사모펀드 판매와 투자은행(IB) 관련 수익은 그 규모가 올 상반기 더 줄었다. 순수수료이익이 전체 매출(총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상반기 20.9%에서 지난해 상반기 18.4%, 올 상반기에는 16.6%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관리비 감축을 통해 얼마나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올 상반기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일반관리비율을 2.1%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NIM 하락에 의해 수익성 기반이 약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9% 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 올 상반기 충당금 이슈도 겹치면서 영업이익에서 충당금을 제외한 순이익도 더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35.8%를 기록했던 순이익률은 올 상반기 32.6%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수익성 지표가 모두 악화한 것을 볼 수 있다.


하반기 KPI 재무성과 평가의 또 다른 요소인 건전성 지표는 예년과 똑같이 유지됐다. 평가항목 및 배점은 모두 동일하다. 이 가운데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연체대출금관리로 배점은 100점이다. 나머지 고정이하여신관리, 여신관리활동, 잠재부실자산감축 등 3개 항목에 배점된 점수는 10점으로 미미하다.

국민은행은 KPI 평가취지에서 “부실여신(연체) 발생시 취급 및 관리책임을 일정부분 평가에 반영하고, 회수시 가점운영을 통해 조기회수 노력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대출자산에 대한 연체율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체대출금관리 중에서도 더욱 각별히 신경쓴 부분은 기업대출관리다. 연체대출금관리에 부여된 배점 100점 가운데 기업대출에 55점, 가계대출에 45점을 각각 부여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대출이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말 국민은행의 기업대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기업대출 비율은 46.4%로 지난해 상반기말 45.1% 대비 1.3% 포인트 늘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특정부분의 여신이 급격히 늘어난 만큼 부실 가능성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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