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철강사 재무 점검]세아베스틸, 불황 속에도 재무체력 '버티기'영업이익률 10%→1%대로…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등은 개선

이아경 기자공개 2020-08-31 11:40:23

[편집자주]

글로벌 철강 수요가 마르고 있다. 철광석의 가격은 가라앉을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내로라하는 굴지의 글로벌 철강사들이 하나 둘씩 신용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처한 경영 환경도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이지 않다. 수익성이 흔들릴 때 시장의 눈은 회사의 재무구조로 향한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재무 현황을 모니터링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은 어려운 대내외 업황 속에서도 재무구조 악화를 최대한 방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막강한 경쟁사의 등장과 코로나19에 따른 전방산업 둔화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에 비하면 주요 재무지표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 특수강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특수강은 자동차와 기계, 조선 등의 부품에 주로 사용되는 철강 소재다. 스테인리스 봉강 및 선재 사업을 다루는 세아창원특수강과 알루미늄 압출 및 금속관 제조업체인 세아항공방산소재(옛 알코닉코리아)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올해 상반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879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며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영업이익의 급격한 하락은 사실 수년째 지속되는 현상이다. 지난 5년간 수익성 추이를 보면 2015년 262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1259억원으로 감소했고 2018년에는 지난해 10% 수준인 1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더욱 축소됐다. 영업이익률도 2015년 9.52%에서 지난해 0.75%까지 추락했다.

원인은 시장 판도의 변화와 수급 불균형, 원가 상승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2013년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입은 세아베스틸의 앞날을 바꾼 주요 요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직계열 강화로 현대제철은 발빠르게 생산능력을 높였고, 세아베스틸의 입지는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2018년 이후로 지속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수익성을 더욱 깎아내렸다. 세아베스틸의 원가율은 2017년까지 80%대로 유지됐으나 올 상반기 말 94%까지 치솟은 상태다. 올라간 원가는 판가로 이어져야 했지만 자동차 산업 둔화는 이를 가로막았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원가인상분을 판가에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위안거리는 이같은 실적 저하에도 재무안정성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 세아베스틸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총차입금이 9000억원대에서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적절한 만기 분산과 조달여력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은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금성자산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현금성자산은 233억원에 그쳤으나 2018년 796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519억원까지 증가했다. 상반기 말 현재 현금성자산은 1880억원이다.

주요 재무지표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부채비율은 86.4%로 전년보다 15.7% 포인트 증가했으나 지난 6월 말 기준으로는 다시 80.3%까지 낮아진 상태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부채비율은 62.6%에 그친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8.5&, 23.8%로 꾸준히 30% 미만에서 유지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해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공략하고 자회사들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매년 꾸준하게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차입금이 없는 '무차입경영'으로 향후 세아베스틸의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