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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첫 선순위 사채…금리 상승 변수 극복할까 [발행사분석]3년물로 최대 2000억 조달…기관 다수 관심, 완판 무난할 듯

강철 기자공개 2020-09-01 13:40:3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선순위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번 첫 선순위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선 트리플A 등급을 거론하며 우리금융지주가 모집액 1500억원을 어렵지 않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는 금리는 수요예측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첫 선순위 공모채 신용등급 'AAA'

우리금융지주는 9월 10일 1회차 선순위 공모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트렌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올해 들어 금융지주 회사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키움증권이 발행 업무를 총괄한다. 키움증권 외에 교보증권, SK증권, 우리종합금융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키움증권 인수금융팀은 9월 1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 15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이자비용과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운영에 활용한다.

이번 3년물은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일반 선순위 회사채다. 지난 1년 8개월동안 수시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후순위채를 발행해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으나 선순위 회사채로 유동성을 확보한 적은 없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첫 선순위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우수한 신용도,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 양호한 자산 건전성, 금융당국의 지원 가능성 등을 트리플A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완판 무난할 듯…상승세 금리 수요예측 변수

시장에선 우리금융지주가 모집액 1500억원을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리플A 크레딧물인 만큼 적잖은 기관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다수의 기관이 키움증권에 매입 의사를 타진하며 이번 회사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할 때 수요예측의 관전 포인트는 규모보다는 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과 비교해 얼마의 금리를 확정하느냐가 수요예측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은 이번 3년물의 가산금리 밴드를 민평 수익률의 '-0.15~+0.10%'로 설정했다. 다른 금융지주를 비롯해 최근 3년물을 찍은 AAA 기업의 가산금리 밴드를 참고했다. 지난 6월 26일 3년물을 발행한 농협금융지주는 '-0.10~+0.10%'를 제시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간 3년물을 발행한 전례가 없다. 이를 감안할 때 AAA 3년물의 등급 민평금리가 수요예측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기준 AAA 3년물의 등급 민평금리는 1.148%다. 같은 기간 국고채와의 금리 스프레드는 0.293%다.

민평금리 1.148%에 밴드 최하단인 -0.15%를 단순 적용한 확정금리는 0.998%다. 증액 발행이 없다는 가정 하에 모집액 1500억원을 밴드 최하단에서 모으면 1%보다 낮은 금리를 확정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는 점은 수요예측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변수다. 이달 초 0.80% 수준이던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이날 0.89%까지 올랐다. AAA 3년물의 민평금리도 1.2%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수요예측 시점에 금리가 급격한 방향성을 보이는 것보다 횡보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며 "금리가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규모가 1500억원으로 크지 않은 만큼 완판은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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