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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공사, 정부지원 역부족…장기CP 의존도 과중 3년물 300억 추가 조달…하반기도 발행 이어질듯

오찬미 기자공개 2020-09-15 09:10:1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석탄공사가 올해도 장기 CP(기업어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된 사업성 악화로 자본잠식이 이어지자 외부 조달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올해만 1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CP 시장에서 마련한 가운데 총 잔량의 35%를 1년 이상의 장기물로 채웠다.

대한석탄공사는 10일 장기 CP 3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할인업무는 IBK투자증권이 맡았다. 대한석탄공사가 2017년부터 발행한 미상환 CP 잔량은 1조8900억원 규모다. 올해만 1조 4700억원에 달한다. 누적 발행 잔량 가운데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CP는 총 6500억원 규모다.

대한석탄공사는 올 6월 2년 만기의 장기 CP 1000억원을 발행했고, 8월에도 3년 만기의 장기 CP 1000억원을 발행하면서 2017년 이후 해마다 1000억원 단위로 조달했다. 최근 장기 CP 투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번에는 규모를 다소 줄여 300억원을 발행했다.

수익 창출을 바탕으로 한 자생력이 위축된 탓에 장기 CP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무연탄 수요부진과 정부의 판매가격 통제로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순손실이 누적돼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생산능력 유지를 위한 연간 300억원 가량의 경상투자부담도 있어서 재무부담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한석탄공사가 장기 CP를 운영자금으로 마련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한석탄공사는 사채 발행 한도를 모두 채우면서 장기 CP로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대한석탄공사법에 따르면 공사가 발행할 수 있는 사채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다.

하지만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는 만큼 적립금은 없는 상태다. 2019년 기준 자본금은 316억원이다. 감자를 진행하면서 자본금이 대폭 줄어든 까닭에 공사채를 발행해 운영할 여력이 사라졌다.

장기 CP 발행으로 공사채 발행 한도 규제를 우회해 추가 조달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대한이 없어서 대한석탄공사의 장기 CP에 대한 의존이 지속되고 있다.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장단기 금융시장 왜곡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정부가 대한석탄공사법의 재정지원 방안을 근거로 탄가보조금 등을 통해 일부 영업손실을 보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약 300억원 내외의 자본출자가 매해 이뤄지고 있고, 올해도 2월 약 316억원 규모의 정부출자가 집행됐다.

정부의 지원가능성 덕에 신용등급은 A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외부 조달이 불가피해보인다. 이달 말 500억원, 11월 27일에도 500억원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어서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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